"사외이사 몸값도 억대 시대" 100대 기업 중 26개사 '억대 클럽' 진입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6 14:48:53
사외이사 보수, 평균 9,122만원…“주주요구에 이사회 전문성 높아져”
삼성전자 1억7,850만원으로 1위, 현대차 인상 폭 최대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사외이사 보수가 처음으로 평균 9,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억대 사외이사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비교 가능한 87개 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5년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9,12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799만원)보다 3.7%(323만원)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사외이사 보수 총액은 351억1,762만원에서 368억4,314만원으로 늘었으며,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53곳)이 보수를 인상했다. 

 

▲ 100대 기업 사외이사 임원 보수 [사진=ceo스코어 자료 활용]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1억7,850만원)로, 조사 대상 중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2년간 보수가 2억317만원(2023년) → 1억8,333만원(2024년) → 1억7,850만원(2025년)으로 소폭 하락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다른 삼성 계열사 9곳은 오히려 보수가 상승했다.

SK그룹은 상위권을 독점했다. SK주식회사(1억5,620만원), SK스퀘어(1억5,556만원), SK하이닉스(1억5,555만원)가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반도체·투자 부문 중심의 사업 구조 확대로 전문이사 수요가 늘면서 보수 수준이 유지·상향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 보수 인상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가 1억5,214만원으로 전년(1억2,014만원) 대비 26.6% 급등했다. 평균 인원 변동이 없음에도 보수가 수직 상승하며 그룹 차원의 이사회 전문성 강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 증가액 상위 10개 기업 중 5곳이 현대차그룹 계열사(현대모비스·현대건설·기아·현대글로비스 등)였다.

업종별로는 코오롱티슈진이 지난해 보수를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두 배 인상하며 증가율 108.5%를 기록했다. KT는 고객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보수를 1,554만원 올려 처음으로 평균 1억원을 넘겼다.

반면 포스코홀딩스(1억933만원)는 전년 대비 16.7% 감소하며 감소 폭 1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SK바이오팜도 각각 1,400만원가량 보수가 줄었다.

시장에서는 이사회 책임성과 역할이 강화되는 만큼 사외이사 보수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의 요구로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단순한 보수 경쟁이 아니라 기업 거버넌스 개편 과정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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