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정확한 계약 내용과 비용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
[메가경제=정호 기자] 단체급식 전문기업 아워홈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 내부거래 의혹에 휘말렸다. 논란의 중심에는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광고선전비 집중 집행이 있다.
최근 아워홈은 전체 광고선전비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행보가 ‘밀어주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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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볼파크 야구장에 걸려있는 아워홈 광고. [사진=연합] |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편입 이후 한화이글스와 2025시즌 연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지난 7월부터 한화이글스 홈구장에 기업 광고와 미식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광고를 진행 중이며, 지난달에는 한화이글스 가을야구 선전을 기원하는 한정판 신제품도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이글스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함에 따라 아워홈 광고 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으로 평가한다.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 중계화면에서도 포수 뒤 광고판에 아워홈 광고가 노출됐다.
아워홈의 광고비 지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회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2분기 광고선전비는 27억원이다. 3분기 실적에서 광고선전비 증감폭이 예년 수준과 유사하다면, 한화이글스와의 내부거래 지원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 내용과 비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전체 광고비를 대폭 절감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면서도, 한화이글스 광고만 확대하고 있어 업계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기존 매체 광고는 모두 중단됐고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아워홈뿐만 아니라 한화갤러리아도 한화생명 볼파크 우측 외야 ‘몬스터월’에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갤러리아 상품권 100만원을 지급하는 ‘벤슨존’을 운영하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벤슨은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유명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다.
한화갤러리아의 광고선전비도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분기 기준 78억원으로, 2023년 2분기 87억원 대비 10.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광고선전비를 줄이면서 특정 계열사 광고만 확장하는 것은 선택적 경영 관리일 수 있으나, 재무 전략 측면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내부거래 확대 시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가능성이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대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 심사 지침을 완화했지만, 현 정부 들어 부당거래 감시와 제재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업집단을 이용한 내부거래, 사익 편취, 자사주 지배력 확대에 대해 엄정히 제재해야 한다”며 “제재 강도는 행위로 얻는 이익을 능가하도록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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