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이슈토픽] 삼성SDI, 북미 ESS '빅딜' 연타…LFP로 미국 시장 정조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30 17: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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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계약만 수조원대 추정…테슬라 가능성에 시장 촉각
비중국 각형 배터리 강점 앞세워 AI·신재생 수요 선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SDI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연이은 대형 수주를 따내며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삼성SDI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 본사 전경[사진=삼성SDI]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SDIA)를 통해 미국 내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계약 금액과 거래 상대,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오는 2030년 1월 1일까지 공시를 유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따른 후속 공시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글로벌 전기차·에너지 기업 테슬라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한 바 있다. 

 

삼성SDI는 당시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역시 테슬라와의 거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연간 약 10GWh(시간당 기가와트)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총 4조~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사실상 단일 고객 기준으로는 대형 ESS 배터리 공급 계약에 해당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 12월에도 미주법인을 통해 현지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전문 업체와 2조원대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 년간의 계약을 체결했다.

 

불과 한 달 사이 북미 시장에서 굵직한 계약을 연이어 확보해 ESS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연이은 수주는 삼성SDI의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그동안 ESS 시장에서 고에너지 밀도를 강점으로 하는 삼원계(NCA) 배터리를 주력으로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LFP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I는 미국 시장 수요에 맞춰 LFP 배터리 생산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고, 그 전략이 조기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삼성SDI는 파우치형 대비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각형 배터리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비(非)중국계 각형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한 탈중국 공급망 정책 기조 속에서 이러한 지위는 현지 고객사 확보에 결정적인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맞물리며 ESS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삼성SDI는 성능과 안전성, 가격 경쟁력까지 고르게 갖춘 제품을 앞세워 북미 ESS 시장에서 신뢰를 빠르게 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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