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대회 공지 후 빗썸 2일 만에 개최 발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코인) 거래소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이 같은 날 나란히 투자대회를 열며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간 점유율 경쟁이 노골화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24일 가상자산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은 다음 달 3일부터 16일까지 같은 기간에 투자대회를 개최한다. 업비트가 첫 투자 대회 공지를 올린 지 이틀 만에 빗썸이 더 많은 상금을 걸어 대회를 개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비트가 처음으로 투자대회를 열자, 그간 투자대회를 개최했던 빗썸이 맞불을 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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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지=업비트] |
업비트 상금 규모는 약 6억원(6BTC), 부대 이벤트 혜택을 포함하면 총 10억원(10BTC) 규모의 대회다. 반면 빗썸의 순수 상금 규모는 약 10억원(10BTC)로 업비트의 총 규모와 맞먹는다. 이에 신규 투자자 및 최초 거래 회원 등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금액을 합치면 빗썸의 실전투자대회 규모는 30억원(30BTC) 수준으로, 업비트의 3배에 달한다. 이에 더해 빗썸코리아 주식과 손실 지원금까지 추가했다.
기간도 같지만 리그 명도 같다. 두 거래소 모두 대회 시작 시점의 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고래 리그(자산 1000만 원 이상)’와 ‘새우 리그(1000만 원 미만)’로 리그를 나눠 각각 상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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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빗썸] |
이번 투자대회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이번 투자대회가 7회째를 맞이하는데 타 사의 대회는 우리에게 별 의미가 없다”며 “특별히 날짜를 맞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리그를 분류하는 방식은 빗썸이 먼저 도입했다. 5회 투자대회 당시 빗썸은 고래 리그, 고등어 리그, 새우 리그 등 세 가지로 리그를 분류한 바 있다. 6회 때는 고래 리그와 코린이 리그로 분류했다. 이후 이번 투자대회에서 업비트가 ‘고래 리그’와 ‘새우 리그’ 두 가지로 리그를 먼저 분류하자 빗썸도 같은 이름으로 리그를 나눴다.
이처럼 두 거래소가 같은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대회를 여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점유율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업계의 구도는 2위 빗썸이 약진하고 있어 눈에 띈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이후 투자 열기가 크게 식어 의도하지 않든 점유율 고취 목적은 있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출혈 경쟁은 더욱 노골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통계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거래소별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 4억7226만달러(한화 약 6560억원) ▲빗썸 2억 4993만달러(3471억원) ▲코인원 1612만달러(224억원) ▲코빗 538만달러(74억원) ▲고팍스 307만달러(42억원)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업계의 점유율은 업비트가 63.7%, 빗썸이 33%다. 빗썸은 올 초에도 2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4분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앞세워 점유율을 끌어올리더니 현재는 33% 수준을 보이고 있다. 빗썸은 현재도 국내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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