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사장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 기업 생존 열쇠"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LG CNS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운다. LG그룹이 실리콘밸리에 직접 연구 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이며,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로는 최초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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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CI. |
◆ R&D 센터 통해 차세대 AI·로봇 기술 발굴
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3일 실리콘밸리 R&D 센터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번 센터는 AI 전환(AX)과 로봇 전환(RX)을 양대 축으로 삼아 운영된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Robot Foundation Model) 등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분야를 집중 연구하며, 로봇 학습 데이터 생성·로봇 AI 플랫폼·로봇 시뮬레이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AX 부문에서는 에이전틱 AI 연구를 전담한다. 회사 내부에서 비전AI랩, 멀티모달 AI랩, 에이전틱 AI랩을 모두 이끌었던 김경율 팀장이 초대 센터장을 맡아 핵심 기술 발굴과 사업화를 이끈다. 현장 경험을 갖춘 엔지니어를 선임해 빠른 연구 착수와 성과 창출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LG CNS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단순한 기술 연구를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와 생태계 확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진출을 하는 AI(인공지능) 등 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서비스 기업이 실리콘밸리에 직접 진출해 AI·로봇 R&D를 추진하는 것은 LG CNS가 처음”이라며 “이는 기술 도입자가 아니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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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LG CNS 사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AX 미디어데이를 통해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 현신균 사장 철학 반영…“AI 적용이 생존 좌우”
이번 결정은 현신균 LG CNS 사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현 사장은 지난달 마곡 사옥에서 개최된 ‘AX 미디어데이’를 통해 “기업 생존의 열쇠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는 빠르게 발전해왔지만, 이제는 현장 적용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LG CNS는 국내 1위 AX 전문기업으로서 고객의 AI 전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 측은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AI와 SI 모두에 경쟁력이 있다”며 “빠른 혁신, 안전한 운영, 높은 성과를 제공하는 No.1 AX 촉진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앞서 코히어와 손잡고 추론형 거대언어모델(LLM)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실리콘밸리 R&D 센터 설립으로 미국 동부 법인과 서부 거점을 모두 확보하게 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과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양축 체제를 완성하게 됐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센터 설립을 진행 중”이라며 “AI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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