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관련 HJ중공업 등 압수수색…뒤늦은 사과 불똥 튀나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0 14:43:17
  • -
  • +
  • 인쇄
최근 기업들 발빠른 사고 대응 행보와 대조적
"여론 잠잠해지길 기다렸나" 비판 속 수사 압박 커져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지난 6일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직후 8일 동안 침묵하며 뒤늦게 사과를 발표했던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대표 김완석)이, 결국 오늘(20일)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책임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사고 전후 HJ중공업과 한국동서발전 두 기업의 대응 방식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 합동 감식을 위해 감식팀 관계자들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울산경찰청은 20일 오전 9시부터 HJ중공업 본사와 사고 현장 사무소 등 6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근로감독관과 경찰관 약 50명이 해체 작업 관련 문서, 작업지시 체계, 안전관리 이력 등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핵심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는 보일러 타워 붕괴 당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해체 공법과 원·하청 구조 속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는지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강제수사다. 부산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고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하고 HJ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해체 공사 도중 발생했다.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가 사전 취약화 작업 중 붕괴해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러나 참사 직후 두 기업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고 직후 즉각 사과·대책 발표가 일반적 풍경이 된 최근 산업재해 대응과 달리, 두 회사는 8일 동안 아무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13일, 동서발전 권명호 사장과 HJ중공업 김완석 대표는 각각 현장을 방문해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두 회사는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이었다”는 이유를 들며 사과가 늦어진 배경을 설명했으나, 이미 시기가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비난 여론에 떠밀려서야 나온 사과”라며 “늦은 만큼 더욱 철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사 뒤 일주일 넘게 침묵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여론이 잠잠해지길 기다린 뒤 사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라인게임즈, ‘대항해시대 오리진’ 콘텐츠 업데이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라인게임즈는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 항해사 추가를 비롯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 혜택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업데이트를 통해 4명의 여관 종업원을 S급 항해사로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추가된 인원은 세비야 여관 종업원 ‘아세네트’와 포르투 여관 종업원인 ‘아델리나’, 자카르타 여관 종업원

2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글로벌 매출 전년보다 85% 증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YUNJAC)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고공행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연작은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해외 유통망 확대와 신시장 개척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영토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작의 올해(1~10월)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3

엔제리너스, ‘홀리데이 무드’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 3종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GR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가 지난 19일 홀리데이 무드를 담아낸 크리스마스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제철코어’ 트렌드를 반영해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떠오르는 제철 먹거리를 크리스마스 감성으로 담아낸 음료 △제주 한라봉 뱅쇼, △윈터 스노우 토피넛 라떼와 △피스타치오 크림푸딩 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