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사진이나 엑스레이(X-ray)를 찍었을 때 양쪽 턱 길이나 모양이 다르게 보이면 뼈 자체가 다르다고 판단하기 쉽다. 한쪽 턱은 길고 다른 쪽은 짧거나, 한쪽은 넓고 다른 쪽은 좁으면 양쪽 뼈의 크기나 형태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턱뼈 자체는 같아도 위치가 틀어져 있으면 완전히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똑같은 턱을 한쪽으로 틀어지게 한 다음 정면에서 사진을 찍으면 한쪽은 짧아 보이고 다른 쪽은 길어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턱이 한쪽으로 틀어지면 측두골이 미세하게 회전하면서 턱뼈도 살짝 돌아가게 된다. 이 회전 때문에 한쪽은 좁아 보이고 다른 쪽은 넓어 보이는 현상도 생긴다. 턱의 좌우 변위나 회전만으로도 양쪽 턱 모양은 전혀 달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학계에서는 안면비대칭을 뼈의 '변위'와 '변형'으로 구분하여 접근한다. 변위는 뼈 자체는 정상이지만 위치가 틀어진 비골격성 문제이고, 변형은 뼈의 크기나 형태 자체가 다른 골격성 문제다.
이에 전문가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양만으로 골격성 비대칭으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비골격성 변위부터 먼저 교정한 후 그다음에도 좌우 차이가 남아있다면, 그때 골격성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정확한 진단 순서라는 것이다.
실제로 엑스레이상 양쪽 턱 길이나 모양이 다르게 나온 환자들의 경우에도 턱의 변위와 회전을 교정하면 양쪽 턱 길이와 모양의 편차가 개선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안면비대칭 교정 진료를 하고 있는 성호영 리샘한의원 원장은 "골격성 안면비대칭 환자의 상당수에서 비골격성 안면비대칭이 동시에 유발된 사실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성 원장은 이어 "뼈 자체의 크기가 다른 골격성 문제와 뼈의 위치가 틀어진 비골격성 문제를 정확히 구분해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턱이 중심선에서 틀어져 있거나 회전이 있는 경우라면 비골격성 변위부터 먼저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한의학계에서는 비골격성 변위를 교정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양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뼈의 위치와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한 후 개인별 상태에 맞춰 체계적으로 교정하는 방식이다.
안면비대칭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영상 검사 결과만 보고 수술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뼈의 위치 문제부터 먼저 확인하고 교정하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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