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 개선으로 생산량 확대 기대
현대자동차가 지난 2분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전기차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년 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난‧물류난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 등의 여파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고수익 차량 비율을 적절히 구성해서 판매하는 ‘믹스’ 전략의 성공과 환율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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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현대차는 21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 979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고점을 찍었던 2012년 2분기 실적(2조 5372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영업이익 1조 8860억 원과 비교해도 58% 오른 수치다.
현대차에 따르면 총 완성차 판매량은 97만 6350대를 기록했다. 1년 사이 부품수급난‧물류난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지난해 2분기의 103만 1357대에 비해 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35조 9999억 원으로 이 중 자동차 매출이 28조 5040억 원에 해당한다.
현대차 측은 이번 호실적에 대해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했다.
이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보다 12.3% 오른 126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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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2022년, 2021년 2분기 실적 [현대자동차 제공] |
다만 현대차는 업계 반도체 공급난이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향후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환율변동성 확대, 마케팅 비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더라도 연초 발표한 가이던스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가 개선되며 생산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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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4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부산모터쇼에 참석해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6'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 6’를 올해 3분기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판매 최적화로 판매를 늘리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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