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관 예외 없이 조사대상…징계·고발·수사의뢰 등 모든 조치"
경찰, 사고원인 지목된 미호강 제방 유실 1차 합동 감식…'허술 조성 의혹'
실종신고 12명 중 마지막 1명 수습…희생자 14명으로 늘어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부실 대응으로 인해 지하차도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경찰과 국무조정실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와 감찰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은 17일 공직복무관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지하차도 침수 사망사고와 관련한 원인 규명을 위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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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미호강(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국무조정실은 “인명피해 발생 경위와 관련해 사고 발생시간인 15일 오전 8시40분보다 1~2시간 가까이 빠른 사고 당일 오전 7시2분과 7시58분에 이미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각각 한 차례씩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날 새벽 충북도·청주시·흥덕구 등 현장을 관할하는 광역·기초자치단체와 경찰·소방에 들어온 모든 위험 신고와 후속 조치의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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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미호강(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국무조정실은 특히, 사고 전 궁평2지하차도에 대한 교통통제가 적시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관련 지자체와 경찰·소방의 안전조치 내역을 살펴보고, 미호강(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와 관련된 각종 행정기록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조사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관련 기관이 예외 없이 조사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는대로 국민 여러분께 신속하고 투명하게 알려드리겠다”며 “징계, 고발, 수사의뢰, 제도개선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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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침수 차량에 대한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충북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88명 수사관이 참여하는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망사고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이날 오후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차량에 대한 감식과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미호강 제방에 대한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는 무너진 제방을 허술하게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제방 높이나 폭 같은 것들을 살펴보기 위한 기초조사”라면서 “지하차도에 대해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와 이유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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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를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덮치고 있다. [지하차도 CCTV 캡처=연합뉴스] |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쏟아져 들어온 6만t의 물에 이곳을 지나던 다수의 차량이 잠기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17일 오후 8시 10분께 침수사고가 난 인근 하천변 농경지 부근 풀숲에서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지하차도 밖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이 희생자와 사고 관련 마지막 실종 신고자가 동일인으로 것으로 확인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실종 신고된 12명 중 1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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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미호강(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
이로써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관련 사망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날 오전 4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되면서 사고 관련 누적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었다.
당국은 이 지하차도 침수사고 이후 실종신고된 명단이 모두 확인됨에 따라 사실상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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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상황. [그래픽=연합뉴스] |
배수가 완료된 지하차도 내부에서는 총 17대의 차량이 확인됐다. 당초 경찰의 CCTV 판독에서는 침수 차량이 15대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2대가 추가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마지막 실종자가 외부에서 발견됨에 따라 혹시 모를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은 광범위한 수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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