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결과일까. 서울 주택가격이 월간통계 기준으로 4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은 1일 주택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다세대주택 등이 전월대비 0.20% 하락했다. 이는 2014년 7월 0.04% 내린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와 하남, 미사 등 인근 지역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로 강동구의 주택가격이 -1.13%를 기록하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전국평균 공시지가 변동추이 [일러스트= 연합뉴스]](/news/data/20190202/p179565854570149_393.jpg)
감정원 관계자는 "서초(-0.93%)·강남(-0.82%)·송파구(-0.69%) 등 강남권 주택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졌다"면서 "강북은 노원구(0.02%)를 제외하고 마포(-0.36%)·서대문(-0.29%)·성동(-0.26%)·은평구(-0.14%) 등 13개 구에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또한 전달에 비해 주택가격이 하락했다. 입지가 양호하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만 국지적으로 상승했을 뿐 대부분 하락하면서 경기도도 주택매매가격이 마이너스 전환됐다.
지방 주택가격은 0.15% 하락해 전월(-0.08%)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5개 지방 광역시(-0.05%)와 8개도(-0.22%)의 주택가격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대다수 지역이 계절적 비수기와 기반산업 침체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며 전체적으로 하락폭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의 경우 울산·충북·경남 등 대부분 지역에서 신규 입주물량 증가 및 산업경기 침체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매가격와 더불어 전·월세 가격도 모두 하락했다.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22% 떨어졌는데, 이는 2017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이 집값 하락이 야기됐다고 우려를 남겼다. 초강력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강화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사 최근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인상으로 단독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의 세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집값이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집값이 떨어졌지만 서민들에게 내집마련은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주택이 4년 6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앞으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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