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길었던 설 연휴 이후 대규모 주택 분양이 시작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6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부동산 업계는 설 연휴 이후부터 상반기에 재개발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설 명절 이후 6월까지 서울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일반분양하는 물량이 총 6153가구 가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연달아 내놨고 청약제도 개편이 이뤄진데다 분양가 승인도 까다로워진 점, 사업구역 내 주택 등 건축물이 완전히 철거되지 않으면 분양을 할 수 없게 된 점 등 각종 규제가 겹친 탓에 신규분양이 원활하지 못했다.
![상반기 서울 재개발 주요 분양예정 단지 [사진= 부동산 인포 화면 캡처]](/news/data/20190206/p179565858875870_257.jpg)
개편된 청약제도의 주요 내용은 무주택자 중심의 우선 공급과 분양권 소유자의 주택 소유 간주, 전매제한 강화와 의무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 진입이 사실상 차단됐다. 이 때문에 무주택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2~3월에 2만478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535가구 대비 7250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인 1만2452가구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서울 노원과 서대문, 송파, 동대문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분양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명?안양 재건축과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이 주목받고 있다.
5대 광역시와 지방에서는 2~3월 1만967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강원 원주시와 충남 탕정지구, 대전 유성구, 세종시 일대 대단지 물량이 나온다.
올해 분양물량이 설 이후에 집중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고르려는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지난해 9.13부동산대책을 비롯한 정부 규제와 3기 신도시 발표,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청약 수요도 인기 지역으로만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9.13대책 이후 인기를 끌었던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주택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최근 청약 성적이 좋았던 지역이라면 수요가 탄탄해 환금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 연휴 이후 대규모 주택 분양소식에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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