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 이종빈 기자] 전셋값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67조1470억원이다. 지난 2월보다 2.0%(1조2914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5월의 1.9%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1∼3월 평균 증가율(3.5%), 10∼12월 평균 증가율(2.8%)보다 많이 둔화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증가속도가 더뎌진 셈이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은 작년 3월보다 35.9%(17조738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월에 1년 만에 40%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3월에 더 둔화했다.
![[사진 = 연합뉴스]](/news/data/20190419/p179565885586284_749.jpg)
작년 말부터 시작한 전셋값 하락세가 전세자금대출 증가세 둔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는 이른바 '깡통전세'로 인한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 경기 침체로 경남지역에서는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4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9%, 0.10%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22주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달 8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06% 떨어졌다.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은 작년 11월에 59.6%를 기록해 60% 벽이 무너졌다. 이어 작년 12월 59.4%, 올해 1월 59.8%, 2월 59.6%, 지난달 59.4%로 계속 60%를 밑돌았다.
전세 거래 건수도 감소세다.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6920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5.1% 줄었다.
다만 감정원은 서울의 아파트값이 하락세는 유지하되 지난 1, 2월처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와 달리 매도자들은 이미 가격 조정이 됐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달부터 결혼 시즌이 시작되면 주택 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등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1, 2월은 하락세가 확실했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3월 말부터 사라졌다"면서 "그동안 매수가 없으니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췄지만 이제는 급하지 않은 이상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는 분위기다. 전세거래가 늘어 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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