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한일전 '요코하마 굴욕'에 사과..."부족한 경기력과 완벽치 못한 협회 지원에 송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7 00: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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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다"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이 일본과 벌인 10년만의 친선경기 맞대결에서 참패를 당한 뒤 거센 비판이 일자 협회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정 회장은 26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어제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 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상의 경기력을 위한 협회의 지원이 부족했다고 머리를 숙였다. 

 

대표팀은 전날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올해 첫 A매치이자 80번째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2011년 '삿포로 참사' 이후 친선경기로는 10년 만의 일본과의 맞대결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당시와 동일한 점수로 맥없이 무너지며 이번엔 ‘요코하마 굴욕’의 참사로 기록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실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하려했으나 무기력한 졸전으로 이렇다 할 반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최전방에서는 ‘이강인 제로톱 전술’은 상대 수비에 꽁꽁 묶였고 수비는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일본 공격진에 번번히 뚫렸다. 전술·투지·결정력 모두 결여된 ‘3무(無) 축구’라는 혹평을 얻었다.

승패를 떠나 기대했던 경기력 측면에서 소득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이날 경기는 코로나19로 개최 위기에 직면해온 일본 도쿄올림픽 측에만 힘을 실어주는 셈이 됐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이번 한일 간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무리수라는 지적이 일었기에 뒤맛은 더욱 씁쓸했다.

우선 손흥민(토트넘) 등 주력 선수들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다수 합류하지 못했고, 게다가 특정 팀 선수가 너무 많이 뽑혔다거나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운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거나 하는 등의 잡음이 흘러나왔다.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화장의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출처= 대한축구협회(KFA)]

이러한 대표팀과 협회 간의 ‘소통’ 부재 논란을 의식한 듯, 정 회장은 먼저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고 이번 친선전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되짚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 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일본과의 올해 첫 A매치에서 졸전 끝에 완패를 당한 선수들은 26일 오후 무거운 침묵 속에 귀국해 격리 장소인 국가대표트리에닝센터(NFC)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4월 2일까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에도 훈련을 이어갈 대표팀은 오는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에선에 나설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차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대신 조별로 한 곳에 모여 개최된다. H조 경기는 한국에서 열리게 돼 한국은 6월 안방에서 4연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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