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첫선...문대통령 "자주국방 새 시대 개막"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0 01: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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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대 첨단 초음속 전투기 "세계 8번째 쾌거"
DJ 개발 천명 후 20년만...공군 상징 ‘보라매’ 명명
사업 타당성 논란·미 핵심기술 이전 거부 등 딛고 결실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 실전 배치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반도 미래의 하늘을 열게 될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첫선을 보였다.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공장에서 KF-21 시제 1호 출고식을 개최했다.

KF-21은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 중인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이다.
 

▲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가 공개되고 있다.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보라매)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개발을 천명한 이후 시제 1호기가 대중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20년이 걸렸다. KF-21은 1년여간의 지상시험을 거쳐 내년 7월께 첫 비행을 할 예정이다. [사천= 연합뉴스]

KF-21은 공군이 정한 KF-X의 고유명칭으로,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시제기 출고는 그동안 도면으로만 존재했던 전투기를 실체화시키고 성능을 평가하는 단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개발과정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KF-21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지 20년만에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제원. [그래픽= 연합뉴스]

 

전투기에는 26만여 개 부품, 9천여 개 구조물, 1600여 개 튜브, 기계및 전자장비 550여종이 들어가고 전기배선의 총길이는 30km에 달한다.


핵심기술의 이전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기술력만으로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일기도 했으나 개발진은 의심과 불안을 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내는데 성공했다. 시뮬레이션 상황이지만 2020년 8월 최초 비행에 성공했고 마침내 이날 시제기 출고식을 가졌다.

KF-X 체계개발사업은 개발비 8조6천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18조 6천억원에 달해 '건군 이래 최대사업'으로도 불린다.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총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KF-X 사업을 추진해왔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사천= 연합뉴스]

 

이날 출고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서욱 국방장관 등 정부와 군의 주요 직위자,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니 정부 대표단, 한국항공 등의 방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한국이 첫 번째 전투기 시제기를 출고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한국의 항공산업 발전에 역사적인 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축하하며 “시제기 출고가 양국 국방협력 관계에 지속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고식은 과거부터 하늘을 향한 도전을 이어온 우리나라 항공산업 주역들의 투혼이 KF-21을 통해 부활함을 알린다는 주제로 구성됐다. 특히 시제기를 명칭 선포와 함께 동체에 빛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기법의 퍼포먼스로 등장시켜 극적인 감동을 더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전투기 동체 외부에 영상을 구현해 전투기 내부 모습과 제원, 태극기 및 수출 대상 국가 국기 등을 연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보라매 탑승자 양윤영 대위를 격려하고 있다. [사천= 연합뉴스]

 

공군은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 KF-21의 통상명칭을 공군의 상징으로 통용되는 ‘보라매’로 정했다. 보라매는 공군이 공모를 통해 정한 KF-X의 통상명칭으로,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에 출고된 시제기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항공이 주관하고 국내 방산업체들과 협력해 개발 중인 국산 전투기이다. 80여개 주요부품 대부분을 순수 국산 기술로 개발했고. 일부는 부분 국산화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일궜다고 한국항공은 설명했다.


국산화율은 양산 1호기 기준 65%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등훈련기 T-50의 국산화율 59%보다 앞선다.


KF-21은 개발 난도가 높은 주요 항전장비를 국산화해 갖출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국산화가 가능한 부품을 추가로 발굴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천= 연합뉴스]


KF-21에는 최신 에이사(AESA) 레이다(능동 위상 배열 레이다),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통합 전자전시스템, 임무 소프트웨어 등 다섯 가지 핵심기술이 탑재된다.


장차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F-21 보라매는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 7.7톤의 무장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갖췄다.


공중조준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나날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자전 대응능력도 뛰어나다. 
 

에이사 레이다와 적외선탐색 추적장비로 적기와 미사일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고, 광학표적추적장비는 지상의 물체를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다. 내장형 전자장비는 적의 레이다 탐색을 교란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을 마치고 개발자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천= 연합뉴스]

특히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군에 공군을 창설하는 꿈을 꾸었다”며 “‘우리 손으로 우리 하늘을 지키자’는 선조들의 꿈을 오늘 우리가 이뤄냈다.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감격해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리의 첨단 전투기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며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것”이라며 ‘KF-21 보라매’에 탑재된 첨단 기능과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 전자전 대응능력 등을 세세히 열거하며 그 우수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 실전에 투입할 수 있고, 언제든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고 국산 전투기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감시와 정찰 임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무인 항공 전력도 2025년까지 통신중계,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갈 것”이며 “독자적 정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군집 위성시스템은 우주기술을 활용한 국방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형 전투기 개발까지 주요 고정익 개발사. [그래픽=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국형 첨단 전투기의 개발 성공은 자주 국방력 강화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며 “KF-21에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으로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천 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천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도 드디어 따라잡았다”며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이고,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우리의 자부심이 되어준 ‘KF-21’ 개발에 특별한 공로를 세운 스무 명의 공로자를 국민들께 소개하고자 한다”며 KF-21의 설계와 제작을 담당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들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이날 출고된 시제기는 앞으로 지상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2년 첫 비행을 실시하고, 이후 2026년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해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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