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4.5%→5.2%' 상향...GDP 성장률 '2.7→2.6%' 하향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6 01: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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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24년만에 최고 수준...올해 설비투자 -3.8%로 하향
한은 “내년초까지 5∼6%대 물가 상승률…정점은 앞당겨질 것”
올해 설비투자 -3.8%로 하향…경상수지 흑자 전망 26% 감소 370억달러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 중반에서 3개월 만에 5%대 초반까지 크게 올려 잡았다.

한은은 동시에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2.6%로 더 낮췄다.
 

▲ 물가 전망. [한국은행 제공]

내년의 경우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대에서 3%대로 크게 올렸고 성장률은 더 낮추며 2%대를 겨우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4.5%)보다 0.7%포인트(p) 높다. 1998년(9.0%)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한은의 소비자물가 연간 전망치다.

▲ 국제워낮재가격과 주요 농산물가격. [한국은행 제공]

한은의 전망대로 5%대 상승률을 보이게 되면 1998년(7.5%) 이후 24년만에 최고 기록이 된다.

한은은 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5월 전망치(2.9%)를 크게 넘어서는 3.7%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올려잡은 것과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압력 지속,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전망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단기 물가흐름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은행 경제 전망. [한국은행 제공]

한은이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린 것은 이미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3%대 후반인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4%대의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율, 대면소비 중심으로 커지는 수요측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5∼6%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개월여 간 국제 유가가 큰 폭 하락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점은 7월 전망보다 당겨질 수 있겠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 정점을 지난 후 (흐름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춰 잡았다.

▲ 경제성장 전망.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5월 전망치(2.4%)보다 더 낮아진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2분기 중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했으나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흐름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GDP 성장률 [한국은행 제공]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7%에서 4.0%로 높아졌다. 민간소비는 소득여건 개선과 일상회복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 증대는 소비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 5월(–1.5%)보다 크게 낮아진 –3.8%로 내다봤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설비투자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 연구개발(R&D) 투자 및 설비투자. [한국은행 제공]

건설투자 증가율도 지난 5월 –0.5%에서 -1.5%로 크게 낮아졌다. 건설투자는 건설자재가격 상승세 둔화, 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품 수출과 수입 증가율도 각 3.2%, 2.9%로 기존 3.3%, 3.4%에서 0.1%포인트, 0.5%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상품수출은 중국, 미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보다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방리스크로는 지정학적 불안 조기 완화, 소비 회복모멘텀 강화, 중국 경기부양책 확대 등을 꼽았고, 하방리스크로는 주요국 금리인상 가속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지속 등을 들었다.

▲ 경상수지 전망. [한국은행 제공]

올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월 때 전망인 5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26%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21년 4.9%에서 올해중에 2% 초반, 내년중에 2%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 고용 전망. [한국은행 제공]

고용의 경우, 향후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경기 회복세 둔화 등으로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취업자 수는 5월 전망(58만명)보다 74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3.1%)에는 변화가 없었다.

▲ 취업자수 증감 및 임금수준 전망. [한국은행 제공]

소비자물가를 반기별로 나눠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성장률은 1.7%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2.9%로 5월 전망 2.5%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성장률은 5월 전망 (2.5%)보다 낮은 2.4%가 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이 총재는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가 전망대로 내년 2.1% 성장하면 잠재성장률을 웃돌기 때문에 경기침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선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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