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남욱 등 '대장동 4인방' 모두 불러 조사...'대장동 배임' 집중 추궁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1 02: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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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질조사·녹취록 제공 없어…유동규 기소 앞두고 '혐의 다지기’인 듯
이재명 국감서 “초과이익 환수, 간부선에서 미채택...들어본 일 없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를 소환해 장시간 조사를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7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던 김씨는 오후 9시 56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고, 남 변호사 역시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밤 10시까지 8가량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조사 내용과 피의자들 간 대질조사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는 답변만을 남긴 뒤 차를 타고 검찰청을 떠났고, 지난 18일 새벽 귀국한 후 3일 연속 장시간 조사를 받은 남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잘 소명했다. 죄송하다”며 황급히 현장을 벗어났다.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씨와 남욱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재소환돼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김씨, 남 변호사와 함께 '대장동 4인방'인 정영학 회계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모두 불러 조사했다.

다만 이날 조사에서는 이들 간 대질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증거 중 하나인 '정영학 녹취록'도 피의자들은 듣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지난 14일 구속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6일 만에 김씨를 다시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오후 1시 17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씨는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 “들어가서 잘 소명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이 운영하는 분양업체 측에 100억원을 전달한 경위를 묻자 “정상적인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검찰은 이날 새벽 석방한 남욱 변호사도 오후에 소환했다.

남 변호사는 취재진이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속 '그분'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냐고 묻자 “처음부터 '그분'은 이 지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사실대로 잘 설명하고 있고, 앞으로도 사실대로 다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 변호사는 18일 국내 입국과 동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바로 체포됐다. 이후 검찰은 이틀째 조사를 벌여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추궁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날 0시 20분께 "체포시한(20일 오전 5시) 내에 충분히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그를 석방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남 변호사 석방은 김만배 씨 영장 기각 후 검찰이 신중 모드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김씨를 한 차례 조사하고 이튿날인 12일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큰 반면에,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14일 영장을 기각했다.

남 변호사는 입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며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삼자일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나중 인터뷰에서는 “이 사건이 이재명 지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장동 4인방’에 대한 검찰 조사의 초점은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배임 혐의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성남의뜰 주주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민간 사업자에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성남시에 그만큼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의 구속영장과 남 변호사의 체포영장에도 이 같은 유 전 본부장 범행에 공모했다는 내용이 범죄사실로 포함됐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를 상대로 이러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진 배경과 진행 과정 전반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 기소를 앞두고 '혐의 다지기'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만간 김씨와 남 변호사를 다시 불러 '50억 로비' 등 다른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유동규 날 배신, 남욱은 악수만...김만배·정영학은 '전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 초과이익 환수조항 논란과 관련, “'부동산경기 호전시 예정이익 초과분을 추가 환수하자'는 실무의견이 있었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결재과정에서 채택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 20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 후보는 “언론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를 삭제했다고 해서 보니까 삭제가 아니었다. 공모 응모 후에 협약 과정에서 일선 직원이 (말)했다는 건데, 당시에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았다가 팩트”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때 의사결정을 이렇게 했다는 게 아니고 최근에 언론에 보도가 되니까 이런 얘기가 내부 실무자 간에 있다고 알았다"라며 "그때 보고 받은 게 아니고 이번에 보도를 보고 알게 된 것이다. 당시에 저는 들어본 일도 없다. '보고 받았다'라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정감사 중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팩트 체크..언론보도 정정을 요청합니다’ 제하의 글에서 “‘성남시 몫 사전확정’ 방침에 따라 공모가 진행되고, 3개 응모 업체중 선정된 하나은행컨소시엄과 세부협상을 하던 중 ‘부동산경기 호전시 예정이익 초과분을 추가환수하자’는 실무의견이 있었는데 공사가 결재과정에서 채택 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팩트에 기반해서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가 아니라 ‘초과이익환수 의견 미채택’으로 보도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이 후보는 한때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고, 가까운 사이였던 것은 맞지만 “충성을 다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며 “관련 업자를 만나는 걸 알았다면 해임했을 것”이라고 일각에서 나오는 측근설을 원천 차단했다.

이 후보는 “주군이니 핵심 측근이니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자꾸 하시는데, 그분(유동규)이 선거를 도와주었던 것은 사실이고 성남시 본부장을 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정말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그런 정도 역량이 있었으면 (본부장이 아닌) 사장을 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토위 경기도 국감을 마치면서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의 반대가 있었지만 보다 더 완벽하고 완전하게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관리 책임자로서 유 전 본부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남 변호사에 대해서는 악수를 한 번 했지만,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김 씨, 정 회계사와의 사적인 관계도 전혀 없다며 거듭 부정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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