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륜차의 테슬라 ‘블루샤크’, 국내 출시 1년간 미뤄진 이유는?

김형규 / 기사승인 : 2021-06-19 07: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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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보조금 재개, 보증보험 문제 해결 등으로 출고 대기 길어져
서울보증보험 자체 보험상품 결정으로 내달 출시 가능성 높아

‘전기 이륜차의 테슬라’로 불리는 ‘블루샤크’ 출시가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이륜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 소진과 보증보험 문제가 원인이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 지원 보조금이 소진돼 올해로 출시를 미뤘던 블루샤크가 지난 3월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면서 본격적인 판매 채비를 서둘렀다. 하지만 같은 달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AS확약보증보험에 문제가 생기자 출시가 다시 미뤄지게 됐다.

AS확약보증보험은 제조사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지만, 메리츠화재와 서울보증보험 측이 올해 초부터 논의했음에도 3개월이 넘도록 결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 전기차박람회에 전시된 블루샤크 전기이륜차 모델들 [사진=김형규 기자]

 

블루샤크는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홍콩에 본사를 둔 전기 모터사이클 전문기업 샤크걸프테크놀로지그룹(Sharkgulf Technology Group Limited.)의 전기스쿠터 브랜드다.

메르세데스 벤츠 밴 국내 공식 딜러사로 알려진 와이즈오토홀딩스는 지난해 1월 샤크걸프테크놀로지그룹과 블루샤크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합작 법인인 블루샤크코리아를 설립했다.

블루샤크코리아의 주력 모델인 전기스쿠터 ‘블루샤크 R1’은 최대 주행거리 160km, 최대 등판가능 각도 22도, 안전최고속도 80km/h 등 기존 가솔린 기반 스쿠터와 유사한 수준의 고성능 전기스쿠터로 알려져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블루샤크코리아는 출범 당시 블루샤크 R1의 국내 판매를 연내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AS확약보증보험 제도가 미결 상태로 이어지면서 블루샤크 R1과 파생형 모델인 R1라이트 모두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전기차박람회에 전시된 블루샤크 전기이륜차 모델 [사진=김형규 기자]

 

제조사가 2년 이내에 사업을 철수할 경우 해당 제조사의 전기 이륜차 수리를 받지 못해 운행하지 않는 소비자는 구매 당시 지원받았던 정부 보조금을 다시 반환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이때 생기는 소비자의 금전적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제조사가 가입하게 만든 제도가 AS확약보증보험으로, 지난해 말 검토를 마치고 올해 1월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이어 지난 3월부터 모든 전기 이륜차 업체들의 가입 의무가 시작됐다.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가입하지 않으면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재 보험 상품을 검토하고 인증하는 기관은 서울보증보험이다.

당초에는 전기 이륜차 관련 보험상품을 갖고 있던 메리츠화재와 서울보증보험이 합의를 통해 보증보험 상품을 완성하기로 했었지만. 합의가 계속 이뤄지지 않아 서울보증보험 측이 재검토를 진행하면서 전기이륜차 업체들이 결과를 기다리며 출고가 지연된 것이다.

블루샤크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약 구매된 물량이 모두 출고 준비를 마친 상태로 대기 중이지만 보증보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계속 미뤄져 왔다”며 “빠르면 이달 내,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기 이륜차 업체들도 보증보험 문제로 출시 지연을 겪고 있다.

한 국내 전기 이륜차 제조사 임원은 “원래는 무분별하게 국내에 들어왔다가 2년 이내로 사라지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하고 소비자를 돕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오랫동안 해당 보험 상품이 결정되지 않아 전기 이륜차 업체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메리츠화재 측이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서울보증보험 측이 이를 검토하기로 했었으나 그 과정이 길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서울보증보험 측에서 직접 보험 상품을 기획하고 보증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며 “빠르면 21일쯤 각 제조사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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