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전 세계 10대 주요 자동차 시상식에서 6개의 최고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글로벌 최상위 브랜드로 이름을 새겼다.
시상식용 인기만이 아니라 판매량 측면에서도 폭스바겐, 도요타에 이어 글로벌 빅3를 노려볼 만하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와 유럽의 자동자단체와 유력 매체가 발표하는 주요 10개 ‘올해의 차’ 시상식 중 절반을 넘는 6개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미 올해의 차에 엘란트라, 캐나다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에 GV80, 독일 올해의 차에 아이오닉5가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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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가 발표하는 시상식에서도 돋보였다. 모터트렌드, 오토익스프레스, 톱기어 등 5개 시상식서 3번의 최고상을 차지했다.
모터트렌드 올해의 SUV엔 GV70이, 톱기어 올해의 차에 I20 N이,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에 아이오닉5가 각각 선정됐다.
그중 글로벌 전문 매체인 톱기어가 현대차 I20 N을 올해의 차로 선정한 것을 두고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바쁘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모델이 선정된 적이 없었을 뿐더러, 2000년대 초반 현대차를 바퀴 달린 냉장고와 세탁기에 비유했던 악연이 있었기 때문.
내년 2월 발표될 유럽 올해의 자동차에도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종이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된 적은 아직 없지만 낭보를 기대해 볼만 하다.
505만대 판매···미국과 유럽 중심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판매량 1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695만대 가량으로 보고 있다.
2위는 도요타그룹으로 632만대 가량.
3위 자리는 경합 중이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549만대, 현대차그룹 505만대, 스텔란티스 504만대가 경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선 SUV 모델과 제네시스, 전기차 등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올해 누적 실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트루카에 따르면 신차 평균 거래가격 상승폭은 전년대비 8.6%다.
그에 반해 현대차는 11월 기준 대당 평균 3만3861달러, 약 4017만원으로 전년대비 11.4% 상승했다. 기아는 3만1386달러, 약 3723만원으로 12.8%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가 현지 판매가격 역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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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은 11월 판매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 9% 가량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연간 기준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 완성차 판매 5위에 오를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선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현대차그룹의 올 10월까지 시장 점유율은 8.6%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는 BMW와 도요타를 제치고 4위 수준이다.
전기차 판매량은 10월까지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영국의 전문 매체 오토카가 평한 것처럼 “10년 전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흥미로운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이제 세계 굴지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요 자동차 시상과 평가 등에서 출시 차종들이 역대 최고의 평가를 받으면서 타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판매 신기록을 세우면서 시장 순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얼마 전까지는 현대차·기아를 주목받는 패스트 팔로워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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