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부진에 투자심리 위축…롯데관광개발·파라다이스는 역대급 실적 행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09:47:55
"AI로 쏠린 수급에 실적주 소외"…증권가 "현 주가, 성장성 반영 못 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종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주가는 신저가 수준까지 밀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황 둔화보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관련주 쏠림 현상과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개별 악재가 국내 카지노주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마카오 카지노 시장의 5월 총게임매출(GGR)은 약 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며, 올해 누적 매출도 134억 달러로 11%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카오 카지노 관련 지수는 연초 대비 약 21% 하락한 상태다.
 

▲ 국내 카지노 업계가 사상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가는 신저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주가 부진이 업황 악화보다는 개별 기업 이슈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일부 마카오 카지노 기업들이 브랜드 로열티 비용 증가와 VIP 사업 부진, 신규 호텔 투자 부담 등으로 수익성 우려가 확대되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훼손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오히려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일본과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장거리 노선보다 단거리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주와 부산 카지노의 수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은 5월 카지노 매출 4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드롭액(칩 구매액)은 2568억원으로 늘었고 방문객 수는 6만3000명을 돌파하며 개장 이후 처음으로 월 6만명 선을 넘어섰다. 고액 베팅 고객 비중 확대에 힘입어 홀드율도 18~20%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카지노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컨센서스인 509억원을 웃도는 54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956억원, 내년에는 215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파라다이스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카지노 매출은 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드롭액도 7653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2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기준 드롭액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부산 파라다이스 카지노가 위치한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부산 지역 드롭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72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인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복합리조트 사업의 성장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파라다이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1890억원, 내년에는 2524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평균 카지노 매출이 현재 예상보다 소폭 높은 850억원 수준만 유지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 파라다이스는 약 10배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 성장과 이자비용 감소, 신규 투자 효과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관광객 증가와 VIP 고객 확대, 복합리조트 경쟁력 강화라는 구조적 성장 요인을 확보한 상태"라며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주가는 오히려 신저가 수준에 머무는 이례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카지노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를 최선호주(Top Pick)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각각 2만8000원, 2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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