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아이스크림 '메로나' 유럽서도 인기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빙그레가 아이스크림 판매 성수기인 7~8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3분기 쾌조의 실적을 예약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로 영업이익 681억 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654억 원 대비 4.1% 증가다. 같은 기간 매출 추정치 역시 4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342억 원보다 5.7%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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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의 3분기 성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빙그레] |
빙그레는 전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1년 만에 3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호조의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
3분기 실적 증대 요인에는 단연 아이스크림이 꼽힌다. 빙그레 측은 3분기 아이스크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자본 창업 시장에서 각광 받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의 꾸준한 증가도 아이스크림 판매를 거들고 있다.
또한 해외 K푸드 인기가 아이스크림으로 이어지는 점도 주목할만한 결과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861만 달러로 전년 동기 732만 달러보다 17.6%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수출액 9309만 달러(약 1250억 원) 경신이 유력하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현지 기업인 루체른푸드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메로나를 생산‧판매에 나선 바 있다. 메로나의 미국 매출은 최근 5년 동안 약 4배나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탈지분유 대신 식물성 원료인 오트(귀리)를 사용한 식물성 ‘비건 메로나’가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 반경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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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가 '바나나맛 우유' 모델로 신유빈 선수가 발탁됐다. [사진=빙그레] |
'국민 삐약이' 신유빈 선수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호재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빙그레의 주력 제품 중에 하나인 ‘바나나맛우유’의 광고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광고 모델로 파리올림픽에서 활약한 탁구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를 발탁, 광고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광고 영상은 공개 4일 만에 조회 수 240만 명을 돌파하며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바나나맛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매출은 31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3.7% 비중이다. 유제품 매출 중 바나나맛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에, 향후 매출 증대가 이뤄지면 아이스크림과 함께 실적 견인의 양대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편에서는 주력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향후 신사업 추진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빙그레는 2019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TFT’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TFT는 여성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와 남성 전문 브랜드 ‘마노플랜’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빙그레는 TFT 온라인몰도 선보이며 이커머스 사업까지 진출한 상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는 "이커머스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글로벌 사업을 위한 대담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며 신사업의 의지를 다졌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빙그레는 미국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져 2분기 미국 법인 매출액은 311억원(전년 동기 41.5% 증가)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해상운임 부담에 하락했지만, 연결 자회사의 실적 성장이 두드러지고 제품 카테고리가 메로나에서 바나나맛우유로 확장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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