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발주 건설현장 사망 사고, 발주처 책임론 대두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1-17 12:20:01
중대재해법 적용 불공정,경찰 SK가스 조사
“공사 주도적 관여”여부, 핵심 쟁점으로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근론자의 목숨을 앗아간 또 다른 산업재해. 이번에도 발주처의 책임은 묻혀야 하는가?”


최근 발주처의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범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SK가스가 발주한 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주로 시공사에게 적용되고 있지만, 발주처의 안전 관리 소홀도 사고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 SK가스 성남 판교 본사. [사진=SK가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케이(SK)가스가 발주한 울산시 남구 황성동의 가수 배관 건설현장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30대 노동자 A씨가 세척 장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가 난 현장은 공사금 53억원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시공사는 경동이앤에스다. 경찰과 노동부는 SK가스와 경동이앤에스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 경찰 소식통은 “이번 조사대상은 발주처인 SK가스가 공사에 관여했는지 여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은 주로 시공사인 건설사에게 적용되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는 달리 발주처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는 안일한 태도도 사고 중요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 사고는 시공사 책임도 중요한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모든 책임을 시공사에게 떠넘기면서 발주처들이 중대재해 사고 예방에 대해 점차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중대재해법은 실질적으로 지배, 관리, 운영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 관한 책임을 묻는 법이다. 그렇기에 건설공사 발주자가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발주처가 공사현장을 주도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정부 관계자는 “중대재해법 위반시 처벌 대상은 원칙적으로 경영책임자이다. 그렇기에 건설업 경우 발주와 시공이 구분돼 발주사의 대표이사가 처벌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지만 발주자가 공사에 대해 실질적으로 지배, 운영, 관리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SK가스가 공사에 실질적으로 지배, 관리, 운영했다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 사건의 결말에 따라 발주처의 안전 관리 책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가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메가경제의 질의에 "(경찰) 조사중인 사안이라 따로 할 말은 없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발주처의 안전 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야 한다"면서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발주처의 책임과 역할 강화가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메가이슈] 고려아연, 영풍·MBK 상대 1.1조 소송 승소…원아시아 363억 '셀프상환' 의혹은 공방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측과 벌인 1조원대 손해배상 소송 2건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법원이 자사주 공개매수와 한화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진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고려아연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363억5000만원의 자금거래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양측의 쟁점으로 남아 있다. 고

2

"숨어 있는 암세포 흔적까지"…허준석 교수, 초정밀 암 진단 기술로 학술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허준석 신경외과 교수가 혈액 속 극미량의 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는 초정밀 액체생검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신경외과학회 '이헌재 학술상'을 수상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허 교수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66차 대한신경외과학회 추계

3

중동 전쟁에 수출길 '비상'…해상 운임 175% 급등, 코트라 긴급 지원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항공 운송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물류 지원과 대체시장 발굴에 나섰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난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6 수출 붐업 코리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