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전장 수요에 MLCC '가동률 98%'…"체질 개선 가속"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9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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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고부가제품 효과
Non-IT 비중 확대…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삼성전기가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전장·서버용 고부가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동률과 실적이 모두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가동률은 불과 1년 만에 85%에서 98%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전기 수원 캠퍼스.


◆ 삼성전기, 상반기 생산·실적 '반등'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부문 생산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5092억개에서 올해 5189억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동률도 85%에서 98%로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컴포넌트 부문에서 매출 증가와 가동률 상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당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시장 전망이 어두웠으나, AI 서버와 전장 부품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은 1% 늘었다. 특히 산업·전장용 MLCC와 AI 가속기용 FCBGA(플립 칩 볼 그리드 어레이) 공급 확대가 성과를 뒷받침했다.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280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성장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급 확대, AI 서버·네트워크 수요가 맞물려 고부가제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증권가 "MLCC 통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본격화"

 

증권가에서도 삼성전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16만9900원) 대비 약 41%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전력 소모량이 10배 이상 높아 고용량·고전압 MLCC 탑재가 필수적”이라며 “산업 및 전장용 MLCC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삼성전기 주가의 리레이팅 구간이 도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삼성전기를 포함한 메이저 MLCC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90%대에 진입했으며, 내년에는 AI 서버 신제품 출시와 800G 네트워크 확산으로 MLCC 수급이 더욱 빡빡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리포트는 삼성전기의 Non-IT 매출 비중이 이미 50%에 도달했으며, 2026년에는 IT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AI 가속기용 FCBGA 패키지 사업도 기존 PC용 대비 단가(ASP)가 10배 이상 높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1일 이후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금일 오후 3시 기준 주가는 18만200원으로 전날(17만8900원)대비 0.84% 증가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일정량씩 방출하는 핵심 전자부품으로,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자율주행차, AI 서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최대 600층까지 적층 가능한 고용량 MLCC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삼성전기의 체질 개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과 전장 시장 성장세가 삼성전기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고부가 MLCC와 패키지 기판 비중 확대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향 카메라 모듈 등 신사업 모멘텀도 삼성전기 성장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지난 2월 진행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올해 사업 키워드를 'AI·서버'로 낙점하고 "올해 미래 성장사업인 전장 및 AI·서버 제품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사업 부문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성장 가능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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