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온 소매판매가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들어 감소 폭이 미미한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하반기에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본격 반영돼 증가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 기준, 2020년=100)는 101.8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3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 감소 기록을 이어갔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눈에 띄게 둔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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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특히 이번 2분기 감소율은 2022년 2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최근 1~3%대 감소세와 비교해 사실상 ‘보합’에 가까운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 관계자는 “1분기까지 부진했던 내수가 2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 부문에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소매판매는 일반적으로 재화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부터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전년 대비 –3.1%를 기록하며 감소폭이 정점에 달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의 ‘보복소비’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작년 10월과 11월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심리 회복이 기대됐지만, 12·3 비상계엄령 선포와 제주항공 사고 등의 돌발 악재로 인해 연말 소비심리는 다시 위축됐다. 이로 인해 작년 4분기 소매판매는 –2.0%를 기록하며 전 분기(–1.5%)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는 –0.3%로 다소 둔화됐지만 소매판매지수는 99.4로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소비 수준이 기준연도인 2020년보다도 낮았음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달부터 지급된 소비쿠폰 효과는 아직 2분기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는 소매판매 반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또한 소비의 또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 들어 1.4%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작년 2분기(1.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통상적으로 서비스 소비와 재화 소비는 서로 보완 관계에 놓이며 번갈아 증감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2분기에는 양 부문이 동시에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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