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전남 무안 '힐스테이트 오룡', 입주 한 달 앞두고 벽 곳곳 하자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05-07 15: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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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곳곳서 균열과 누수... "날림공사 의심된다"
입주 예정자들 집단 항의..."철근 누락 보다 심각"
여론 악화, 브랜드 타격 불가피 "힐 아닌 휠스테이트"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한 전라남도 무안군 오룡지구 힐스테이트 아파트에서 입주 한 달 앞두고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무안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는 전라남도 무안군 오룡2지구 신축 힐스테이트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올린 항의 민원으로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성난 힐스테이트 오룡 입주예정자들 민원글로 도배된 무안군청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 [사진=메가경제]

 

이들에 따르면 입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서 안전시설 미흡, 균열, 누수 등 중대 하자가 발견된 것. 한 입주 예정자는 “아파트 여기저기서 균열과 누수 등 중대한 하자들이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며 “날림공사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심지어 입주 예정자 일부는 “지난 4월 26일부터 3일간 실시된 사전방문 기간에 접수된 하자보수만 6만 건이 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하자 건을 정리하면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 아파트 곳곳에서 누수현상 발생, 거실 바닥과 벽면 균열, 대리석 벽 깨짐, 타일 틈새 공동 발생 등 다양한 제보가 쏟아졌다.

지난 2년 전만 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오룡’은 42블록과 45블록이 1순위 청약에서 모든 타입이 마감될 정도로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블록별 평균 경쟁률은 42블록이 7.6대 1, 45블록이 5.3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5.5대 1(42블록 84㎡B타입)이다. 그러나 올해 5월 말부터 입주 포기 매물이 속출하면서 심상찮은 낌새를 드러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세대 내 콘크리트가 깨진 것, 수직 수평 안 맞는 것들. 그리고 시공 자체가 위험해 보이는 것들이 많다. 전기, 가스, 물도 안 들어오는 상황이다”고 성토했다.

현재 입주 예정자들은 ‘힐스테이트 오룡’ 인근서 집단항의시위를 펼치며 “철근 누락 등 보다 중대한 하자가 있을 수 있다”며 세대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힐스테이트 오룡 2지구 현장. 아파트 창문 틈새가 벌어진 것이 보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신축이라 부르고 부실이라 말한다”, “명품 브랜드나 대형 건설사나. 요즘 짓는 아파트 다 걸러야 함”, “현대 휠스테이트” 등 현대엔지니어링을 향한 다양한 비판을 쏟아냈다.

무안군은 지난 2일 시공사에 안전진단을 권고했다. 전라남도와 무안군은 오는 9일 해당 아파트에 대한 품질점검 등을 통해 구조적 문제 여부를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메가경제는 시공사 측에 문제 발생 근본 원인과 조치, 타 지역 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에 대한 안전 점검 계획,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이번 하자 문제의 책임 소재 규명 및 처벌, 힐스테이트 브랜드 회복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 한 네티즌이 올린 현대 힐스테이트 오룡 현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힐스테이트 오룡) 현장은 5월 30일 사용승인예정이며, 5월 31 입주 예정인 단지로 금번 입주자들이 제기한 하자ㆍ보수 내역에 대해서 적극 검토ㆍ협의중이며 약속된 사안에 대해서는 기한 내 작업 완료 예정이다”라고만 메가경제에 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입주 예정자들과 주민들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으로 구체적인 대책과 진지한 자세로 하자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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