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참여 성남 재개발전 관심..."돈은 입주 1년 뒤에" 역제안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4 12:51:46
700만원 선 무너뜨린 평당 682만원
"전쟁 나도 공사비 동결" 파격 약속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DL이앤씨가 경기 성남시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 방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 최근 시공사 해지 위기에 몰리자 공사비를 대폭 낮추고 분담금 납부 시점을 유예하는 등 조합원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 지역 일대 [사진=성남시청]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상대원2구역 조합에 공문을 보내 사업 조건을 조합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했다. 핵심은 3.3㎡(평)당 682만원의 공사비 책정이다. 이는 올해 초 수도권 주요 재개발 사업지의 평균 공사비인 700만원 후반대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GS건설의 제안가(729만원)와 비교해도 5% 이상 저렴하다.

 

특히 DL이앤씨는 오는 6월 착공을 확약하며 향후 물가 인상에 따른 추가 공사비 증액이 없는 '확정 공사비' 조건을 내걸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가 상승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건설사가 비용 부담을 전적으로 떠안겠다는 의지다.

 

금융 지원 역시 파격적이다. DL이앤씨는 조합원 분담금 납부 시점을 입주 1년 후로 미루는 안을 제시했다. 통상 분담금 유예는 서울 강남권이나 용산구 한남동 등 초우량 사업지에서만 적용되던 조건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은 잔금 마련 부담을 덜 수 있고, 입주 초기 발생하는 전세가 하락 등 시장 불안정성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업 촉진비 2000억원을 책임 조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에 4829가구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다.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조합은 지난 7일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해지 안건을 의결하고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낙점했으나, DL이앤씨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업계 최저 수준의 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조합 내 여론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48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건설사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DL이앤씨가 브랜드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하며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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