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이트진로, '맥주효모 (탈모) 샴푸' 허위·과장 마케팅 논란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3 15:41:17
소비자원, 소비자 피해 접수되면 샴푸도 조사 대상
"하이트진로 마케팅 활용 '샴푸' 도마 위 초읽기?"

[메가경제=정호 기자] 하이트진로가 검증되지 않은 탈모 샴푸에 대해 허위·과장 광고와 마케팅을 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 근거는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맥주 효모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 효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다. 

 

3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회사의 맥주 효모 샴푸를 '탈모 샴푸'로 광고·판매해 왔다. 이 과정에서 '탈모 효과'라는 검증되지 않은 기능성에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하면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신뢰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마케팅을 벌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하이트진로>

 

소비자원은 최근 맥주 효모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효능과 함량 문제를 지적했다. 소비자 피해가 접수되면 '맥주 효모 샴푸' 또한 조사 대상으로 포함될 수 있다.

 

소비자원은 맥주 효모·비오틴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30개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해본 결과 모발 관리 효과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맥주 효모는 맥주를 발효시킨 후 효모를 건조한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 비오틴은 비타민(B7)의 일종이다. 소비자원은 두 성분 모두 모발 관리 효과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조사 대상 중 14개 제품에서는 탈모 예방, 치료, 탈모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되도록 홍보를 해왔다는 점이 제기됐다. 16개 제품 또한 허위·과장 광고가 포착됐다. 허위 사실이 포함된 체험기를 게시하는 등의 광고를 해왔다는 지적이다. 

 

맥주 효모가 모발 관리 효과와 무관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탈모샴푸'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2022년 당시 하이트진로는 '청정라거 테라'의 마케팅을 의도로 '쿤달 X 테라 맥주 효모 탈모샴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하이트진로가 테라의 병 이미지를 응용해 기획부터 개발까지 깊이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록 현재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허위·과장 광고를 해왔다는 점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시 이 제품은 유기농 보리씨·맥주효모 추출물 등 건강한 성분을 활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주류회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성분을 마치 탈모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직접 개발에 관여하고 홍보한 셈이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오래전 제품을 출시했어도 '맥주 효모'가 직접적으로 탈모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을 했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더욱이 화제성과 관련해 마케팅에 치중했으면 문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마케팅의 배경에는 맥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이트진로의 의도가 읽혀진다고 업계는 귀띔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탈모샴푸와 관련해) 쿤달에 문의를 해봐야 할 사안이지, 이 부분에 대해 대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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