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슬라’ 기대감 꺾였나…대동, 신용등급 강등 수모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5 14:24:25
농기계 업황 부진에 재무부담 확대…NICE신평 등급 강등
북미 시장 침체 직격탄…총차입금 1조원 넘어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NICE신용평가가 농기계 기업 대동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트랙터 수요 둔화와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가 등급 하향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4일 대동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Negative)'에서 'BBB/안정적(Stable)'으로, 단기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동이 발행한 대동 권면보증부사채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낮췄다.

 

▲ 대동, 신용등급 강등. [사진=챗GPT]


NICE신평은 북미 시장 트랙터 수요 감소와 글로벌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소매 판매가 위축되면서 대동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대동의 연결 기준 EBIT(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은 2022년 6.0%에서 지난해 2.1%로 낮아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1.6%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AI, 모빌리티, 로봇 등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 인력 충원과 투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NICE신평은 당분간 종속회사들의 수익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중단기적으로 영업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동의 연결 부채비율은 263.9%, 순차입금의존도는 42.6%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1조742억원, 순차입금은 1조9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총차입금 대비 EBITDA 배수는 13배까지 상승했다.


특히 대동모빌리티와 대동애그테크가 발행한 전환우선주 관련 풋옵션 부담도 재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3월 말 기준 관련 금융부채 규모는 1330억원에 달한다. 대동기어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계획에도 불구하고 재무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NICE신평의 판단이다.


NICE신평은 향후 북미 시장 판매 회복 여부와 영업수익성 개선, 운전자금 부담 추이, 신사업 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 여부 등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제시했다. 또한 총차입금 대비 EBITDA가 10배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신용도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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