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토픽] 삼성전자 '반도체 잭팟' 속 노조 파업 변수…DX 긴축에 내부 균열 커진다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8 1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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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급등에 DS 호황 vs 완제품 부진…성과급 갈등 격화
찬성률 93% 파업 초읽기…사업부 간 '보상 격차' 뇌관 부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수퍼사이클)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내부에서는 정반대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반면 완제품 부문은 비용 절감에 들어간 상황에서 노동조합(노조)은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해 총파업 수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회사 안팎에서는 “업황이 엇갈린 상황에서 노조가 강경 투쟁에 나서는 것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시선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에서 본격적인 긴축 경영에 착수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부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DX 부문은 이달부터 해외출장 경비 축소에 나섰으며, 기존 부장급에만 적용되던 ‘10시간 미만 비행 시 이코노미 클래스 이용’ 규정을 부사장급 이하 임원까지 확대했다. 또한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요건 완화 등 구조 효율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허리띠 졸라매기’는 반도체 사업을 제외한 여러 사업의 실적 전망이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9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는 호재지만, 반대로 부품을 구매해 제품을 만드는 DX 부문에는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수요 둔화까지 겹쳤지면서 올해 글로벌 PC와 스마트폰 출하량은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이 예상되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도 부담이다. 알루미늄 가격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가전 사업은 물류비 상승 리스크까지 안고 있다.


◆ 노조 강경 행보, 투표 결과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률'

 

이런 경영 환경 속에서도 노조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공개된 공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가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6만6019명(93.1%)이 참여해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또 별도의 총회 투표에서도 90% 이상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안건이 통과돼 파업 명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법적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성과급(OPI) 상한 폐지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이익을 보다 적극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내부 갈등으로 DS(반도체 사업) vs DX ‘온도차’

 

문제는 사업부 간 상황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DS 부문과 달리 DX 부문은 비용 절감과 생존 전략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성과급 상한이 폐지될 경우 사업부 간 보상 격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노조 가입자 구조도 이를 반영한다. 초기업노조 기준 DS부문 가입자는 약 5만 명으로 DX부문(약 1만4000명)의 3배 이상이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기대하는 DS 인력이 노조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측인 삼성전자 측은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면 일부 사업부에 혜택이 집중되는 반면 대다수 사업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업부 간 이익 차이에 따른 보상 격차는 불가피하다”며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이라는 기회와 ‘완제품 부진·노사 갈등’이라는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 국면에 놓였다”며 “특히 업황이 엇갈린 상황에서 성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향후 파업 여부와 노사 협상 결과가 회사 전반의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평균 6.2% 인상에 잠정 합의해 비교적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그룹 내 온도차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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