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수혜주 명암' 방산·조선·건설 VS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7 16: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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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세를 정말 사랑한다"...보호무역 확산 조짐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관련주 일제히 중대 기로 놓여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증권가는 벌써부터 계산기를 두드리며 관련주를 중심으로 분석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로 볼 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방위산업(방산) 관련주가 부상하고 바이오, 원전, 조선, 건설주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그가 그간 강조해온 관세의 영향이 큰 수출 종목인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과 백지화를 공언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 등에서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지지자들을 위한 집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시절 때부터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란 단어입니다. 나는 '관세'를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적 기본 관세를, 중국산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런 보호무역 조치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등 경기 확장 기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원전 등의 업종에 전략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방산주가 크게 주목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재임시절 한국에도 방위비 분담을 크게 요구하며 무역의 관점에서 안보를 바라본다는 인식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제 분쟁지역에서 미군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불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법인 율촌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정책과 국내 통상·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은 유럽발 수주 확대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원전 친화적 정책으로 ‘K-원전’ 수주 증가도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제조업 육성책과 데이터센터발 인프라 수요는 국내 전력 기자재주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정KPMG는 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정책이 반도체, 자동차 및 이차전지, 조선, 건설 등의 산업군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은 대중국 규제를 비롯해 보호무역주의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이차전지 산업은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 공제 축소 등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조항이 축소될 경우 한국 자동차·이차전지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5대 수출 품목(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 관련 종목들도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았던 섹터 주요 종목들의 경우 국내 증시를 구성하는 시총 최상위주”라며 “이들 종목이 약세를 보인다면 코스피 지수 등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선 산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로 인해 에너지 운반선 건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이 국내 조선 산업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지속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건설사의 해외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요소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관련주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 올 것”이라며 “당선인의 그간의 행보를 볼 때 분석은 할 수 있어도 예측이 쉽지 않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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