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상반기 순익 1조 4716억…화재·증권 ‘쌍끌이’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16:08:19
메리츠화재 순익 1조 돌파…투자손익, 보험손익 웃돌아
K-ICS 231%…이익뿐 아니라 자본여력도 유지
메리츠증권 순익 15.9% 증가…리테일·운용이 견인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1조 471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리츠화재가 장기인보험 성장과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고 메리츠증권도 증시 호조에 따른 리테일 성장과 자산운용 성과로 이익을 늘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 47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7914억 원으로 같은 기간 7.3% 늘었다.

 

▲ [로고=메리츠증권 제공]


상반기 매출액은 35조 5774억 원으로 10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8224억 원으로 9.0% 늘었다. 2분기 매출액은 19조 2631억 원으로 106.0%, 영업이익은 9676억 원으로 1.9% 각각 증가했다.

그룹 총자산은 148조 548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7%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8%를 기록했다. ROE는 금융회사가 자기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 24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5583억 원으로 6.4%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6조 7074억 원으로 8.0%, 영업이익은 1조 4006억 원으로 5.4% 각각 증가했다.

실적을 뜯어보면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이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6975억 원, 투자손익은 7031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이 보험손익보다 56억 원 많았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도 1분기 말보다 0.6%포인트 오른 6.0%를 기록했다. 보험 영업뿐 아니라 투자 부문의 성과가 상반기 전체 이익을 떠받친 셈이다.

보험 부문에서는 장기인보험과 일반보험의 매출 성장에 자동차보험의 흑자 전환이 더해졌다. 메리츠화재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장기인보험 신계약을 확보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보험사 실적에서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향후 수익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새로 확보한 계약이 장기간 유지되면 미래 보험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장기인보험 신계약 확대가 CSM 증가와 안정적인 보험손익으로 이어지는지가 메리츠화재의 실적 지속성을 판단하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 수익성과 함께 살펴봐야 할 지표는 자본건전성이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말 잠정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231%를 기록했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충분한 자본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익을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신계약을 늘리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부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 K-ICS 관리 역시 하반기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장기인보험과 일반보험의 매출 성장, 자동차보험 흑자 전환과 함께 양호한 투자손익의 결과”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상반기 기준으로 두 자릿수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140억 원으로 15.9% 늘었다.

증시 호조에 따른 리테일 부문의 성장과 자산운용·금융수지 부문의 견조한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증권사 리테일 사업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와 금융상품 판매 등 시장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주식시장 거래가 활발해지면 브로커리지 등 관련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증시와 거래대금 흐름도 실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산운용 부문의 안정적인 성과가 이어지는지도 중요하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운용 수익의 변동폭도 커질 수 있어 포트폴리오와 위험관리가 실적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리테일 부문의 꾸준한 실적 성장과 자산운용·금융수지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적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핵심 계열사 두 곳이 동시에 순이익을 늘렸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상반기 1조 24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핵심 이익원 역할을 이어갔다. 증가율은 3.8%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7000억 원 안팎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5140억 원으로 15.9% 증가하며 성장 속도에서 화재를 앞섰다. 보험과 증권이라는 서로 다른 사업에서 동시에 이익이 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도 8.3% 증가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화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 확대와 증권의 리테일 부문 성장 등 본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며 “각 계열사의 자산운용 성과가 어우러지며 그룹 전반의 이익 체력이 한층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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