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7일째 가자지구·요르단강서안까지 확전...최소 159명 사망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6 16: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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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내 AP·알자지라 입주 사무실 폭격...AP "충격과 공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 엿새째를 맞이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이 외신들이 입주한 건물을 공습해 파괴됐다.

AP·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12층 규모의 ‘잘라 타워’에는 AP통신,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 등 다수 외신 언론사가 현지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었다.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은 잘라 타워는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붕괴됐다. 다만 12명의 AP 기자들과 프리랜서들은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 1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다수 입주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잘라 타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연기를 내뿜으며 무너져 내리고 있다. [가자시티 EPA=연합뉴스]

건물을 폭격한 이스라엘 군은 공습 이유에 대해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13층의 주거용 건물을 정밀 타격해 붕괴시킨 바 있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가자지구 내 외신 건물이 폭격을 당한 후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AP지국과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은 우리 지국의 위치를 오랫동안 알고 있었고 기자들이 그곳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 건물에 하마스의 군사 정보 자산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에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AP지국은 15년 동안 이 건물에 있었다. 하마스가 그 건물에 있거나 그 건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프루잇 사장은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전개다. 우리는 간신히 끔찍한 인명손실을 피했다”며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웨스트우드 지역에 있는 연방 정부 건물 주변에서 15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의 공격과 반격은 보복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맞서 텔아비브 쪽으로 로켓을 다량 발사하며 반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등 가자지구 내 무장정파들이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 쪽으로 2300여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1천발을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요격했다면서 380발이 가자지구 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자신들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와 군사시설물을 표적으로 1천회 이상 공격을 단행했다고 했다.

전날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反) 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고, 이스라엘은 16일 새벽에도 공습을 이어가 하마스 지도자의 자택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의 무력충돌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최소 15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에서는 지난 현재까지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최소 14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이스라엘에서는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무력충돌은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한 것을 계기로 촉발했다.

'예루살렘의 날'인 10일 동예루살렘의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성지인 성전산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경찰은 이슬람의 3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 철수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끝에 하마스의 공격을 받자 이스라엘이 보복 공세에 나섰고, 이에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이스라엘 내 아랍계 주민에 이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시위로까지 저항이 확대됐다.

양측의 무력 충돌을 중재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온 것에 경악하고, 외신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것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민간인이나 언론사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행위는 국제법 위반으로 그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양측과 정상 통화를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는 지난 11일 백악관 및 국무부 브리핑에서 격화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과 관련, 양측 모두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중단 요구에도 양측은 전투를 중단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대국민 TV 담화를 통해 "이번 충돌에 책임이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이라면서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 뒤에 숨어 고의로 그들을 해치는 하마스와 달리 우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테러리스트를 직접 타격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도하에 체류 중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도 대중 연설에서 이번 충돌의 책임소재는 이스라엘에 있다면서 '인티파다'를 계속하겠다며 "네타냐후에게 고한다. 불장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인티파다는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인들의 반(反)이스라엘 독립투쟁을 통칭하는 말이다.

양측 간 중재를 위해 미국과 유엔, 이집트 대표단이 뛰고 있으나 논의에 진전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는 형국이다.


유엔은 16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화상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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