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드림'도 매출 증가 견인
[메가경제=김아영 기자] CJ올리브영이 국내 외국인 고객 급증과 온라인 매출 상승 영향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CJ올리브영의 매출을 살펴봤을 때 평균 18.5%의 성장 폭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꾸준히 개선돼 2019년 4.5% 수준이었던 반해 2021년에는 6.6%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대 벽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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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 강남점. |
1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 성장세는 계속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른 점포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유기적 성장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라며 "올해 매출액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의 성장세는 독점적 지위에 기인한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주요 경쟁사인 롭스와 랄라블라가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올리브영은 H&B 스토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다졌다. 올리브영의 신규 지점 수는 2022년 33개, 지난해에는 40개가 증가했다. 올리브영의 신규 출점이 늘어난 데에는 경쟁사의 매장 철수 영향에 기반한 것으로 이유를 들 수 있다.
지점 수 확대에 힘입어 CJ올리브영은 고객 유입 정책을 수립해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CJ올리브영의 6대 성장 전략에는 ▲방한 관광객과 복귀 외국인 대상 공략 ▲오늘 드림’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채널 경쟁력 제고 ▲팝업 스토어를 활용한 브랜드 프로모션 등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난해 CJ올리브영 매출을 크게 끌어올린 주역은 '외국인'으로 올리브영 명동타운에 하루 평균 4000명~5000명의 외국인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들이 올리브영에 대한 후기와 상품 팁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며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올리브영을 방문한 외국인 수를 따져봤을 때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180만명, 일본인 관광객 수는 약 1.7배 증가한 140만명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대신 로드숍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2% 성장했다.
올리브영은 PB상품과 온라인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품질력에 대한 고객들의 정보 공유도 활발해져 해당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올리브영은 자체 PB 브랜드 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MD 구성을 갖춰, 일본에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PB 제품의 매출이 연 평균 1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2018년 시작한 '오늘드림' 배송은 올리브영 온라인 매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연도별로 보면 2018년 7.7%, 2019년 10.6%, 2020년 17.9%, 2021년 24.3%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올리브영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의 라인업 강화를 위한 전략도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대 브랜드 중 7개가 국내 중소 브랜드 상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더후' 등의 고가 브랜드를 추가로 도입했다.
엄수진 연구원은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H&B스토어 시장을 선점했지만 매장 수의 단순 양적 성장을 끝내고 이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해 나갈지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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