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추억 만들며 기부하는 '뜻깊은 행사' 성장
[메가경제=정호 기자]붉은 모자와 풍선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5000여명의 인파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평화광장에 모여들었다. 아이를 들어 안고 사진을 찍거나, 번호표를 달아주는 등 아동을 키우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주를 이뤘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져 오랜만에 맞이한 파란 하늘 아래 아동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다.
고객 참여형 기부 행사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는 지난해 3000명보다 인원 수를 늘린 5000명의 신청을 받았다. 지난 4월 29일 진행된 티켓 접수까지 고작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날 행사 참가비와 후원사의 도움으로 총 2억1625만원이 모였다. 전액, 중증 질병을 앓고 있는 환아가 치료를 받는 동안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RMHC Korea(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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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평화광장에 모인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 참가자들의 모습.[사진=메가경제] |
이날 제프리 존스 RMHC 코리아 회장은 "아직까지 태평양 수도권 지역 중에서 서울만 RMHC 하우스가 없다는 것은 큰 비극이었다"며 "나눔이 모인 덕분에 서울권 내 곧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가벼운 몸풀기 운동 후 9시 30분부터 A·B·C조로 나눠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각 출발마다 15분 정도의 간격이 있었으며 C조까지 전부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입구를 나서기까지 10시가 가까워졌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입구를 배경삼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입구를 기점으로 젬베, 콩가, 둔둔 등 아프리카 타악기 공연에 맞춰 본격적인 해피워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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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 행사는 가벼운 몸풀기 운동 후 9시 30분부터 A·B·C조로 나눠 진행됐다.[사진=메가경제] |
500M 정도의 지점을 걷자 공원이 나왔으며 그 앞에는 감자튀김을 담는 종이 용기 모양의 포토존이 설치됐다. 늘어선 줄을 지나자 행사 관계자들이 손바닥 모양의 피켓으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응원용수술을 흔들었다.
코스의 경사는 없었으며 평지 위주로 구성이 되어 언덕길은 단 한 곳이었다. 중간쯤 유턴 구간이 나오는데 사람들의 보폭 속도에 따라 A·B·C조로 섞이기 시작했다. 아직 걸음마를 떼지 못한 유아와 함께 온 가족들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유모차를 끌거나 유아 하이킹 배낭을 메고 행렬에 함께했다.
날씨는 점심대가 가까워지자 더워지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목과 등허리가 젖기 시작할 때쯤 출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행사 도우미들은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 팔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메달을 빼내 걸어주고 있었다. 메달은 금세 동이 나서 다시 챙겨오기에 바빴다.
5살 딸과 함께 해피워크에 참가한 여성은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좋았다"고 말하며 아이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아이는 엄마의 다리 뒤로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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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메가경제] |
이날 코스를 완주한 관객들은 간식과 돗자리를 받아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후원사 델몬트, 매일유업, 빔보QSR 코리아, 신세계푸드, 오뚜기, 풀무원, CJ제일제당, 코카-콜라, 파이슨푸드코리아 등이 마련한 간식이었다. 계란, 종이 팩에 든 주스, 말린 소시지 등이 제공됐다.
지난해 대비 참가 인원이 늘었지만 휴식 공간에 대해서는 개선점이 남아 보였다. 차로 구석에 돗자리를 펴서 식사하는 가족들도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뚜기, 매일유업, 델몬트 등이 마련한 부스에도 간식을 받기 위한 대기 줄이 가득했다.
4인 가족으로 행사에 참가한 다른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부스들의 대기줄이 길고 쉴만한 공간이 부족해서 다음 행사 때는 조금만 더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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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가 시작되기 앞서 소감을 밝히는 김기원 맥도날드 대표이사.[사진=메가경제] |
한편, 행사가 시작되기 앞서 김기원 한국 맥도날드 대표는 "맥도날드의 핵심 가치는 '가족'이며 이번 행사도 온 가족이 걸으면서 나누면서 기부도 하는 고객참여형 행사로 마련했다"며 "수도권에만 있는 대형병원을 오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는 환아 가족을 위해 오늘 모인 기부금 전액은 맥도날드 하우스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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