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부담 속, 가정 속 복날 챙기는 HMR 시장 성장
[메가경제=정호 기자] 오는 14일 말복을 앞둔 가운데 보신식을 내세우는 식품 트렌드의 변화가 가파르다. 단순히 삼계탕과 치킨으로 한정되던 보신 식품에 대한 트렌드 변화는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복날을 앞두고 마트 치킨 경쟁이 심화 되고 삼계탕 HMR(가정간편식) 또한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또한 간편식으로 소포장한 흑염소도 출시를 예정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 |
▲ 고물가 시대 가정간편식을 앞세운 마트형 '보신'제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사진=이마트] |
높아지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복날 고객들의 발길이 마트로 몰리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은 질적 승부수를 띄우며 매장 내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마트 치킨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된 계기는 우선 가격대다. 마트 치킨은 일반 제품 2만원 대비 채 7000원이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최근 이마트에서 선보인 '어메이징 완벽치킨'은 1팩 6480원이라는 가격으로 국내산 8호닭을 사용한 치킨을 출시했다. 해당 치킨은 에어프라이어에 190도에서 5분간 익히면 바삭한 튀김옷을 느낄 수 있는 점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맛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제품으로 선보인 셈이다.
마트 치킨의 흥행을 이끌었던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아직 건재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당당치킨은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팩을 돌파한 바 있다. 당당치킨은 2022년 첫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종류를 늘려 현재 10여종까지 품목 수를 늘렸다. 이 흥행 기반에는 당일 조리 및 당일 판매 원칙을 유지해 신선한 품질을 입증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높아지는 삼계탕 가격에 집에서 해결하는 HMR 제품에 대한 선호 또한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7월 전국 평균 삼계탕 가격은 1만6014원으로 6월 대비 1%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대비로는 2%, 2022년 대비로는 9.3%가 증가했다. 나날이 삼계탕 가격이 증가하며 고객들의 관심은 집에서 해결하는 HMR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HMR은 5000원에서 1만원대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기에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계탕 대비 약 50% 저렴하다. 이는 HMR 경쟁에 불을 지폈으며 신세계 푸드, 대상 청정원, 하림 등의 제품 경쟁에 불을 지폈다.
신세계푸드는 '호텔컬렉션 한우사골삼계탕'을 통해 일반 제품 대비 고품질의 제품으로 보신족 수요를 공략했다.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는 '녹두 삼계탕'을 출시하며 국내산 수삼, 대출, 찹쌀과 껍질을 벗긴 녹두를 넣은 점을 강조했다. 하림은 닭, 수삼, 마늘에 충남 부여 알밤을 넣은 '부여 알밤 삼계탕'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등 식품업계의 올해 HMR 삼계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모습이다.
삼계탕 외에도 흑염소 제품도 올해 보양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약초방은 지난 10일 마무리된 '제74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COEX 2024'를 통해 간편식 흑염소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젊은 세대에 맞춰 특유의 누린내를 제거한 제품으로 소개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나날이 커지는 외식 비용 부담이 삼계탕과 치킨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는 복날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