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4차접종 시작 "80세 이상은 적극 권고"...잔여백신 14일·예약접종 25일부터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13 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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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접종 4개월 뒤부터 mRNA 백신으로…희망시 노바백스도 가능
확진이력 60세 이상은 “희망자만”...60세 미만은 “아직 계획 없어”

정부가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해당 연령층은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정은경 단장(질병관리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의 중증·사망을 예방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 지속가능성과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행 우려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4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60세 이상 연령층의 4차 접종계획은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면밀한 분석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접종 대상은 1962년 이전에 출생한 60세 이상 연령층이다. 정 청장은 “특히, 치명률이 높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80세 이상(1942년 이전 출생)에게는 접종을 적극 권고한다”고 말했다.

3차 접종 후 4개월(120일)이 경과한 분들이 접종할 수 있으며, 4월 말 기준 대상자는 약 1066만 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미 4차접종을 실시 중인 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포함) 대상자와 면역저하자는 집단 감염 우려 및 개인 사유 등에 따라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할 수 있다.

 

잔여백신을 이용한 당일접종은 14일부터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는 반드시 사전에 의료기관에 전화 등으로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사전예약은 이달 18일부터 시작되며 접종일은 이달 25일부터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한 예약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대리예약, 콜센터를 활용한 전화 예약도 이전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 9일 0시 기준 60세 이상 세부 연령대별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중증화율. [질병관리청 제공]

접종 방법은 이전 접종과 마찬가지로 사전예약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의 예비명단 등을 통해 당일접종이 가능하며, 위탁의료기관에서 시행한다.

접종은 원칙적으로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으로 시행하지만 희망하는 경우는 노바백스 백신도 가능하며, 사전예약 시에 선택할 수 있다.

이상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 초기 접종자 중 문자 수신에 동의한 사람에게는 일주일 간 능동감시를 실시해 건강상태 및 일상회복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 9일 0시 기준 연령대별 10만명당 누적 사망률과 치명률. [질병관리청 제공]

정부의 이번 4차 접종 계획은 3차 접종 후에 4개월 이상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으며, 중증환자의 85%, 사망자의 95%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취해졌다.

정 청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60세 이상 누적 국내 확진자는 총 261만여 명이며, 약 20%가 확진됐다. 다만, 30% 정도인 전체 인구 발생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최근 3주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60세 이상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소세가 완만해 신규 확진자 중에 60세 이상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오미크론 유행이 길어질 위험도 있어 중증 부담 역시 이어지고 있다.

3월 5주차 주간 예방접종 효과 분석 결과 75세에서는 3차 접종의 위중증 예방효과는 90.2%였고, 사망 예방 효과는 90.5%로 나타났다.

다만, 위중증·사망 예방효과가 감소 추세에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 효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정 청장은 설명했다.

▲ 국립감염병연구소의 4차접종 효과 연구 결과, 3차접종 후 4개월 대비 4차접종 2주 후는 항체가가 2~2.5배 증가했으며, 4차접종 2주 후 대비 4주 후는 6.4~7.4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미국에서 3차 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우세 기간 중 3차 접종 3개월까지는 80% 이상이 유지됐지만 입원 및 응급실 예방효과가 4개월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국내외 연구를 토대로 4차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국내에서 진행한 국립감염병연구소의 4차접종 효과 연구 결과, 3차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비해 4차접종 후 중화능이 크게 증가했다.

3차접종 후 4개월 대비 4차접종 2주 후는 항체가가 2~2.5배 증가했으며, 4차접종 2주 후 대비 4주 후는 6.4~7.4배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국내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 후에 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4차 접종 4주 후에는 중화항체가가 3차 접종 4개월 후에 비해 1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 이스라엘에서의 3차접종과 4차접종 후 사망률 비교 연구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3차접종 완료군과 비교한 결과 4차접종 완료군에서 사망률이 감소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전 세계에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의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 4주 후에는 감염예방은 2배, 중증은 3.5배가 감소했다.

감염예방 효과는 8주 후에는 감소되지만 중증예방 효과는 6주까지 유지되며, 6주 이후에는 현재 모니터링이 진행 중에 있다.

안전성과 관련해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4차 접종 완료 후 이상반응은 근육통, 발열 등 국소적인 증상이 대부분이었으며, 평균 이틀 이내에 소실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 및 실제 사례에 근거해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가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시행중이다.

최근 미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의학적인 합병증과 인플루엔자의 고위험 등을 고려해 50세 이상 성인에 대해 4차 접종을 허용했다.

유럽의 의약품청과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도 80세 이상에 대해 4차 접종을 권고했다. 그 외에 이스라엘,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영국 등 다수 국가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예방접종 권고 기준도 설명했다.

그는 “기초접종, 즉 1차와 2차 접종은 확진 이력에 관계없이 반드시 완료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이는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확보한 경우에도 기초접종을 완료할 경우에 더 높은 수준의 면역을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차 접종 또는 3차 접종 이후에 확진된 경우라도 접종 대상군에 해당된다면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에 다음 차수에 접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즉, 2차 접종 후에 확진된 청 ·장년층도 본인 희망 시에 3차 접종이 가능하고, 3차 접종 후에 확진된 고령층 또한 본인 희망 시에 4차 접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청장은 “60세 이상 3차 접종 후 4개월의 시간 경과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 따른 확진자 발생 지속 그리고 60세 이상에 집중된 중증·사망 등 현재의 방역상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고위험군 보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그간 축적된 과학적 근거와 전문가 심의를 토대로 60세 이상에 대한 4차 접종 계획을 수립했다”며 “접종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 보다 안전한 일상을 만들 수 있도록 대상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아울러 “60대 이상 중 접종하지 않으신 분들, 1 ·2차 접종만 받고 3차 접종을 아직까지 받지 않은 분들께서도 기초접종 완료와 3차 접종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60세 미만 일반 성인은 접종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4차 접종은 할 수 없다.

다만 18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 가운데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건강증진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면역저하자는 4차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4차 접종 대상을 일반인까지로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백신의 중증·사망 예방효과 유행양상 등을 분석해 확대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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