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 0.6% "속보치보다 0.1%p↓"...소비·투자 줄어든 탓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6-08 18: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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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0.5%·설비투자 3.9%·건설투자 3.9% 줄어...수출만 3.6% 늘어
한은 “남은 분기 0.5%씩 성장하면 올해 2.7% 달성 가능”

수출 증가에도 민간소비와 투자가 줄면서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모두 위축된 탓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남은 분기마다 0.5%씩 성장해야 올해 성장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2.7%)에 이를 수 있게 됐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GDP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7%로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은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한국은행 제공]

이는 지난 4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이후 7분기 연속(2.3%→1.2%→1.7%→0.8%→0.2%→1.3%→0.6%)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인 2021년 4분기보다 0.7%포인트나 하락했다.

▲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제공]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가구·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줄면서 0.5%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3.9%나 뒷걸음쳤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9%나 감소했다. 이는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설비투자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면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소비와 투자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수출만이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3.6% 증가하면서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이 줄면서 0.6%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 성장률이 –2.4%에서 –3.9%로 1.5%포인트나 낮아졌고, 수출 증가율도 4.1%에서 3.6%로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와의 차이에 대해 “속보치 발표 당시 없었던 3월 국제수지, 산업활동동향 통계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건설투자 부문의 차이가 큰데, 1∼2월 부진이 안전관리 기준 강화 등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3월 자료를 보니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한국은행 제공]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 -0.2%포인트, -0.6%포인트, -0.3%포인트였고 순수출의 기여도는 1.7%로 분석됐다.

소비와 투자가 끌어내린 1분기 성장률을 수출이 지탱했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 성장률은 ▲ 농림어업 1.6% ▲ 제조업 3.3% ▲ 전기가스수도업 2.7% ▲ 건설업 –1.6% ▲ 서비스업 0.0% 등이었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한국은행 제공]

농림어업 성장률의 경우, ‘농축산업·관련 서비스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1.9% 증가한 반면, 어업은 수산어획과 양식이 모두 줄면서 4.9% 감소했다.

제조업 성장률의 경우 ‘컴퓨터·전자·광학기기’(4.9%), ‘화학물질·화학제품’(6.5%). 1차 금속(3.9%) 등을 위주로 성장률이 올랐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비ICT 제조업 성장률은 각각 5.2%, 2.6%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업 성장률의 경우 전기업은 8.5% 올랐으나, ‘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은 3.9% 떨어졌다.

건설업의 경우 주거용건물과 토목건설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7.5%와 2.3%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반적으로는 직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특히 숙박·음식점(-4.0%)의 하락 폭이 컸고, 정보통신(-2.9%), 운수업(-1.1%) 등도 감소했다.

▲ 국민총소득, 디플레이터, 저축률 및 투자율. [한국은행 제공]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증가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란 우리 국민이나 기관·단체가 해외에 노동이나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받은 소득(국외수취요소소득)에서 외국의 생산요소가 국내에 생산요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급한 소득(국외지급요소소득)을 뺀 수치다.
 

▲ 명목소득 증감률 및 디플레이터 상승률. [한국은행 제공]

국민 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종합 물가지수로 불리는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누어 사후적으로 계산하는 값)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직전 분기(2.9%)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내수(재고제외 기준) 디플레이터는 4.3% 상승했고, 수입물가 상승세를 반영하듯 수출 디플레이터(20.6%)보다 수입 디플레이터(30.2%)가 훨씬 높았다. 수입 디플레이터는 직전 분기(31.1%)에 이어 2분기 연속 30%대를 보였다. 

총저축률은 35.7%로 직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총소득인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9%)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0.6%)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황 국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7%)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은 분기마다 전기 대비로 0.5%씩 성장하면 2.7% 달성이 가능하다”며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민간소비가 방역조치 완화나 추경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는 올해 2.7%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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