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더나, 물량 확대·9월 조기공급일정 위해 최선...이번주까지 구체적 물량·공급 일정 통보"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7 2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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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표단 모더나사 본사 방문, 코린 르 고프 최고판매책임자등과 3시간 협의
강도태 2차관 ”모더나에 삼성바이오 위탁생산 백신 국내공급 요청…지속 협의“

정부 대표단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물량의 조속한 공급을 요청한 데 대해, 모더나사 측은 “한국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이미 통보한 공급량보다 더 많은 물량 공급과 9월 조기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일정을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정부가 밝혔다.

정부 대표단의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 모더나사 본사 방문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며 “구체적인 모더나 백신의 공급일정은 모더나사와 협의하여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추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2차관은 “대표단은 7, 8월 미공급된 분량을 가급적 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또 공급 예정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조속히 알려줄 것을 모더나사에 강조해서 요청했다”며 “구체적인 물량, 시기, 방안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백신 공급 차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문했던 미국 모더나사와의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2차관은 ‘이번 주까지’라는 기한에 대해선 “이번주까지라 함은 이번주말을 생각하면 된다. 협의 과정에서 모더나 사측에서 제시한 기한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강 2차관과 청와대 류근혁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최고판매책임자 코린 르 고프 등 관계자들과 백신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3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대표단은 모더나사 측의 최종 공급일정 번복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고, 이러한 공급 불안정이 지속되는 경우 모더나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모더나사와의 장기적인 협력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전달했다.

이에 모더나사 측은 우선 공급 차질로 인해 한국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 어려움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고, 백신공급 차질 원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고 말했다고 강 2차관은 전했다.

이번 공급 차질의 원인은 협력 제조소에서 발생한 제조 실험실의 문제로, 이 문제는 현재는 해결되어 7월 물량은 점진적으로 출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앞서 모더나사는 실험실 문제로 인해 자사 백신의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우리나라에는 계획된 8월 물량 850만 회분 중 절반 이하만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었다.

이번 모더나사 방문 협의에서 대표단은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진행을 위해 모더나 백신의 안정적 도입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그간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8월~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예정 물량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조속히 알려줄 것을 모더나사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모더나 측은 “전 세계적인 백신 수요 증가 속에서 안전 재고 없이 생산 즉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8~9월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우리 측에 다시 통보해 주기로 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 대표단은 이날 모더나사와 협의 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와 관련한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 2차관은 “우리측은 백신공급의 안정성 확보 차원, 또 유통 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다만 위탁생산과 여러 가지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 자리에서 모더나사는 최근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와 미 FDA의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 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면역저하자에 대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부스터샷 권고 등 최근 동향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정은영 백신도입 사무국장은 “올해 안으로 모더나사 4천만회분이 공급되는 것은 계약 조건에 포함된 사항인가”라는 질문에 “제약사와의 연내도입 물량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월별, 분기별 구체적인 공급일정은 통상적으로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서 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국장은 또 다른 국가로부터 백신을 직접 구매할 계획이나 백신 스와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 해외 공여, 스와프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해외 백신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에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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