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막냇동생' 정상영 KCC명예회장 별세...범현대家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 막 내려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30 23: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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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주영-정인영-정순영-정세영 이은 막내...독자 경영의 길 걸어
1985년 금강스레트공업·1974년 고려화학 창업...2005년 KCC로 합병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
2003년 실리콘 원료 독자생산...세계 7번째 실리콘 제조기술 보유국
소탈·검소한 성격에 정도경영 강조...동국대·울산대 등에 수백억원 쾌척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KCC그룹을 창업한 기업인으로, 현대그룹의 창업주 故 정주영 명예회장, 한라그룹을 만든 故 정인영 명예회장, 성우그룹 창업주 故 정순영 명예회장, 현대자동차를 반석 위에 올렸던 ‘포니 정’ 故 정세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형제 중 막내인 정상영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영(永)'자 항렬의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진= KCC제공]

KCC 측은 "정 명예회장이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가족들이 모여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KCC 측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KCC 측은, 고인은 현장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경영현장을 지켜온 기업인이었다고도 전했다.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인 고인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다른 그룹이나 기업과는 달리 독자 노선을 걸었다.

특히 고인은 한국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을 경영일선에서 몸담았다. 작년 말까지 매일 회사에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창립 이후 줄곧 업(業)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고인은 동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형 정주영 회장의 유학 권유를 거절하고 22살 때인 1958년 8월 금강스레트공업을 독자적으로 세운 뒤 도료와 유리 등 건축자재 사업에 진출했다.

금강스레트공업은 1970년 새마을운동 시작과 함께 지붕 천장 등에 사용되던 ‘슬레이트’ 수요의 급증과 함께 사세를 빠르게 확장했다. 1974년에는 울산에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나섰다.

이 사이 1976년엔 금강스레트공업을 (주)금강으로 변경했고, 1989년에는 건설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해 KCC건설의 전신인 금강종합건설을 설립했다.

고인은 2000년 (주)금강과 고려화학(주)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주)으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데 이어 2005년엔 (주)KCC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그간 (주)KCC는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그동안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 기업의 본질임을 강조하며 한국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 했다. 특히, 건축,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선 고인은 198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는등 반도체 재료 국산화에 기여했다. 1996년에는 수용성 자동차 도료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해 도료기술 발전에도 큰 획을 그었다.

2003년부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독자 생산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이어 실리콘 제조기술을 보유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소탈하고 검소한 성격으로 평소 임직원에게 주인의식과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 인재 육성을 위해 동국대, 울산대 등에 사재 수백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농구 명문 용산고를 졸업한 고인은 농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1년엔 프로농구단 KCC이지스도 창립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의 슬하에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사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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