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3분기 경제성장률 0.4% '성장 빨간불'...4분기 0.97% 나와야 연 2% 가능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10-24 1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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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 빈자리 민간이 못 메워…수출 감소폭 준 것은 희망적
연 2% 밑돌면 금융위기 후 10년 만에 처음...역대 세 차례뿐
이주열 "올해 2% 성장 쉽진 않지만 여러 변수 있어 지켜볼 필요"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3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올해 1%대 성장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분기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0.5∼0.6% 성장을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이에 못 미치는 0.4%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반등했으나 다시 둔화한 것이다.



실질 국민총생산 증감률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실질 국민총생산 증감률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잠정치에서 수정될 수 있다. 둘 사이의 오차는 보통 0.1%포인트 안팎이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배경으로는 미약한 민간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전기 대비로는 반감한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수장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올해 2% 성장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국감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국감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2% 성장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는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하여튼 좀 우려하는 바다"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97% 정도 증가하면 성장률 2%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연간 2% 성장률은 불가능해졌다. 1.9%도 어려워보인다"며 "3분기 0.4%는 기업으로 치면 '어닝 쇼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성장률 2%를 밑돌게 되면 1960년대 산업화가 본격화한 이후 역대 네 번째의 부진이 된다.


그동안 2%를 하회한 것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3차례뿐이었다.



[출처= 한국은행]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출처= 한국은행]


3분기 민간소비는 0.1% 증가했다. 증가세가 2분기(0.7% 증가)보다 크게 둔화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국내총생산의 세 축은 소비(민간, 정부), 투자(건설, 설비), 수출·입(수출, 수입)이다.


올해 3분기에는 건설투자가 감소로 전환했으나 정부 소비지출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수출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특히 건설투자 감소폭이 컸다.


3분기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2분기(0.7% 증가)보다 크게 둔화하며 0.1%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늘었지만 일본여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국외소비)과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는 줄었다.



[출처= 한국은행]
지출항목별 증강율. [출처= 한국은행]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이 급등한 2분기(2.2% 증가)에 비해선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2%나 크게 감소했다. 2분기(1.4% 증가)의 증가세에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덕에 0.5% 증가했지만 2분기(3.2% 증가)보다 회복세가 둔화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2분기(2.0% 증가)에 비해선 회복세를 보였다. 수입은 0.9%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와 전자, 광학기기 등이 늘어 2.1% 성장한 것을 비롯, 농립어업이 1.4%, 서비스업은 0.4% 커졌다. 반면 건설업은 4.0%나 줄어들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12.3%)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선선한 날씨로 소비자들의 에어컨 사용이 줄고, 제조업 경기둔화로 산업용 전기 소비도 감소한 영향이다.



[출처= 한국은행]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출처= 한국은행]


부문별 성장기여도를 보면 성장률 둔화의 주된 요인이 엿보인다.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2분기 1.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크게 낮아졌다. 1분기(-0.6%포인트) 대비 2분기에 정부기여도가 크게 증가했던 영향이 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분기(1.8%포인트)와 3분기(1.6%포인트)가 비슷한 수준이다.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2분기 -0.2%포인트에서 3분기 0.2%포인트로 전환했다. 일단 '플러스 전환'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지만, 재정지출의 큰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출처= 한국은행]
2010~2018년 성장률 추이. [출처= 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로,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민간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며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4%)보다 낮은 0.1%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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