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 CCTV 설치법 복지위 통과...촬영거부 가능 예외조항 도입·2년 유예기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4 00:24:30
  • -
  • +
  • 인쇄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 방안을 담은 의료법 개정인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복지위는 23일 오전 법안소위에 이어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김남국 안규백 신현영 의원이 낸 CCTV 설치법을 통합·조정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의료기관의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도록 하고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가 요청하는 경우 해당 수술 장면을 촬영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수술실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의료분쟁 발생 시 적정한 해결을 도모하고 한다’고 제안 이유를 밝히고 있다.
 

▲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술실 CCTV 설치'와 관련한 의료법 일부개정안들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정안은 다만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진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뒀으며, 법안 공포 후 시행까지는 2년의 유예 기간도 뒀다.

개정안은 국회 논의 9개월만에 복지위 문턱을 넘었다. 지난 2014년 수술실 의료진 생일 파티 논란을 계기로 이듬해인 2015년 CCTV 설치법이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지 6년 만이다.

여야는 지난 6월 수술실 내 CCTV 설치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는 이뤘으나 구체적인 촬영·열람 요건이나 시행 유예기간 등 각론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그간 조율해왔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촬영 거부 범위는, 의료계 입장을 반영해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면서도, 보건복지부령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선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정안은 전신마취 등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 개설자는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경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CCTV의 설치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가 요청하는 경우 의료기관의 장이나 의료인은 해당 수술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도록 의무화했다. 다만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의료진이 촬영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 조항을 뒀다.

▲ 수술이 지체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심신상의 중대 장애를 가져오는 응급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 조치가 필요한 위험도가 높은 수술을 하는 경우, ▲ 수련병원등의 목적 달성을 현저히 저해하는 경우, ▲ 그밖에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다.

수술 장면을 촬영할 때 녹음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다만, 환자 나 해당 의료행위에 참여한 의료인 등 정보주체 모두의 동의를 받은 경우에는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CCTV로 촬영한 영상정보가 분실·도난·유출·변조·훼손되지 않도록 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내부 관리계획의 수립, 저장장치의 네트워크와 분리 등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기술적·관리적·물리적 조치를 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CCTV로 촬영한 영상정보를 열람·제공할 수 있는 경우는, ▲ 수사·재판 업무 수행을 위해 관계 기관이 요청하는 경우, ▲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조정·중재 개시 절차 이후 환자의 동의를 받아 요청하는 경우, ▲ 환자와 의료인 등 정보주체 모두의 동의를 받은 경우로 한정했다.

또한 의료기관의 장은 CCTV로 촬영한 영상정보를 30일 이상 보관하도록 하고, 보관기준 및 보관기간의 연장 사유 등은 복지부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이제는 포스트시즌...유통가, KBO와 협업 활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2025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을 맞이해 유통가가 KBO와의 협업에 여념이 없다. 6일 KBO에 따르면 올 시즌 누적 관중은 1201만9267명(평균 1만7097명)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출범 44년 만에 최초로 시즌 관중 1200만명을 넘어섰다. 6일 업게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오는 12일까지 ‘2025 신한 SOL

2

타임테라스, 10월 한 달간 ‘가을 문화 축제’ 개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타임테라스는 10월 한달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3일 밝혔다. 먼저 오는 6일부터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6시 A블록 아트리움에서 ‘테라스 라이브’를 진행한다. 타임테라스의 대표 문화 콘텐츠인 테라스 라이브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이번 공연은 추석 황금연휴에 맞춰 인

3

식품업계, 한가위에 신메뉴와 이벤트 통해 소비자 지갑 연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올해 추석 연휴가 최장 10일에 달하면서 외식·음료 업계가 다양한 신메뉴와 이벤트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는 한가위의 전통적인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가족 단위 고객부터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도미노피자는 가을의 제철 맛을 담은 ‘추석 제철 베스트 TOP 4’를 선보였다. 랍스터 슈림프 투움바 피자와 블랙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