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서스 쇼크] '해킹·소액결제' 악재 겹친 통신 3사, 합산 영업익 '4조원' 전망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14:45:55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 4조4158억원…2023년 이후 2년만 4조원 복귀
통신 본업 및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신사업 실적 방어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해킹 사고와 소액결제 피해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다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 더해 인공지능(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신사업이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탠 결과로 풀이된다.

 

▲통신 3사 CI. [사진=각사]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4158억원으로 추산된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조732억원, 89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증권가가 전망한 KT의 영업이익 2조4505억원을 더하면 총 4조4158억원에 달하며, 이는 2023년(4조4010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4조원대 실적을 회복하는 셈이다.

 

특히 해킹과 소액결제 피해 등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2024년 합산 영업이익(3조496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신업계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함께 AI·비통신 사업 확대가 실적 하방을 지지했다는 평가다.

 

◆ 희비 갈린 SKT·LG유플러스…KT는 '부동산 효과'로 선방

 

실제 해킹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1% 급감했지만, 반사이익을 누린 LG유플러스는 3.4% 증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소액결제 피해를 겪은 KT는 오히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T의 실적 급등에는 구조적인 성장보다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 광진구 부지 개발과 관련해 약 1조원 규모의 분양 매출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린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임대·분양·호텔 사업을 담당하는 KT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의 장부가 기준 부동산 자산은 약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유심 교체 등 해킹 관련 비용이 경쟁사 대비 제한적으로 반영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 신뢰 회복’과 AI 체질 개선…실적 지속성은 과제

 

통신 3사는 올해를 ‘고객 신뢰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보안 투자와 서비스 신뢰도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고객 안심 패키지 도입, 정보보안 투자 확대와 함께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에이닷(A.)’의 유료화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 2022년 베타 출시 이후 전화·검색·노트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확장되며 월간 실사용자(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선보인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8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현재는 SK텔레콤 가입자에 한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AI 중심 조직개편에 나섰다. AICC(AI 콜센터), AIDC(AI 데이터센터), ‘익시오’ 등 주요 AI 사업별로 전담 개발 조직을 배치하고, AX(AI 전환) 사업 조직과 상품 조직을 분리해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박윤영 대표이사 내정자 선임 이후 AI 사업 전략의 윤곽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사들이 이미 AI 중심 조직 정비를 마친 만큼, 큰 틀의 방향성은 기존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실적 회복은 요금 인상 효과보다는 비용 효율화와 AI·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결국 본업 경쟁력과 고객 신뢰 회복 여부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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