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글 이코노미를 잡아라···프리미엄 전략이 주효

박종훈 / 기사승인 : 2021-05-12 0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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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락에 투자 아끼지 않는 싱글족···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포인트는?

만혼, 비혼, 이혼 등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이들을 겨냥한 '싱글 이코노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에 화두가 되고 있다.

세계 최고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이들 '싱글족'의 규모 역시 대륙의 클라스. 중국 민정국은 2018년 싱글 인구 규모가 2억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명을 돌파했다.

가구 수로 비교해 보자면 1인 가구는 18.5% 가량을 차지한다.
 


 

세태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건 기업들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등의 영향으로 소비습관도 변화했다.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과 서비스는 식품 분야는 1인 식품, 식사대용 식품, 반조리식품 등을 꼽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전도 소형가전, 스마트 가전, 가정용 헬스용품 등을 주목한다.

여권이 신장되고 여성 독립인구가 늘어나면서 화장품, 사치품, 액세서리 등도 성장세. 그밖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과 스마트기기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서비스 분야는 온라인 쇼핑, 음식배달 서비스, 신선식품 배달서비스가 자리 잡았다.

혼자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음식 없을까?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용 식품은 전통식품에 냉장·냉동 기술을 활용해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자체 발열 샤브샤브, 라면, 즉석밥 등 인스턴트식품(方便速食)과 반조리식품(半成品菜)이 포함된다.

궈하이증권사(国海证券)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반조리식품 시장은 3000억 위안, 약 5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체 식자재 규모의 10% 미만이며, 향후 6~7년 사이 1조 위안, 약 17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고 시장집중도가 낮으며 지역적 특징을 띄고 있다. 전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업체가 소수인 가운데, 선도기업 웨이즈샹(味知香)이 2020년 12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몰이 발표한 '2019-2020 국민의 맛' 보고서는 2019년 소포장 주류, 쌀 등 1인용 식품 판매량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고 말한다. 자체 발열 샤브샤브 등 새로운 인스턴트식품 판매량은 50%, 반조리식품 판매량은 111% 증가했다.

자체 발열 샤브샤브 브랜드인 즈하이궈(自嗨锅)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2억4500만 위안, 약 420억원으로 티몰 편의식품 중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모엣(酩悦) 샴페인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200ml 소포장 샴페인을 출시해 주류업체 소포장 붐을 불러일으켰고, 0.5kg 포장 쌀이 90허우(90后·90년대생)로부터 인기를 끌었으며, 식용유 브랜드 진룽위(金龙鱼), 루화(鲁花) 등도 500ml 소포장 제품을 출시했다.

편의성이나 양의 관점만이 아닌, 헬스케어·다이어트를 겨냥한 식사대용 식품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아이메이(艾媒) 컨설팅에서 발표한 ‘2021년 1/4분기 중국 식사대용 식품 산업 발전 및 시장연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7~2020년 중국의 식사대용 시장규모는 연평균 68.8%씩 성장했고, 2020년 시장규모는 473억 위안, 약 8조원, 2021년에는 924억 위안, 약 15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품목을 보면 오트밀, 단백질 쉐이크, 단백질바, 닭가슴살 등 육류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가전제품도 부피가 작고 사용이 간편하게

싱글족들의 주목을 받는 소형가전 시장 역시 2012년부터 2019년 사이 연평균 13.3%씩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시장 규모는 3015억 위안, 약 68조7000억원 규모다.

첸잔(前瞻)연구원은 2023년 중국의 소형가전 시장규모를 6460억 위안, 약 111조원으로 전망했다. 관련 업체 수는 40만개에 달하며, 유명 브랜드는 Midea(美的), Joyoung(九阳), SUPOR(苏泊尔), FLYCO(飞科电器), 등이고,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ECOVACS(科沃斯), 샤오슝전기(小熊电器) 등의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미니냉장고, 세탁기, 전기밥솥 등에다 미니초고속블렌더, 압력냄비, 두유기 등 다양한 품목이 출시되고 있다. 티몰은 2019년 미니전자레인지와 세탁기 구매자 수는 전년대비 970%, 630%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품질·고소비, 나를 위해 투자 아끼지 않는 싱글족

젊은 싱글족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이들은 학력이 높으며, 홀로 식사, 관광, 오락을 즐기는 게 일상화 돼 있다.

닐슨(Nielsen)이 2020년 7월 발표한 '중국 싱글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싱글 소비자 중 42%는 자신을 위해 소비하며, 일반 소비자의 27%를 훨씬 웃돌았다. 또한 자아발전(교육·신기술·취미), 헬스, 외식, 오락, 애완동물에 대한 투자 의향도 일반인보다 뚜렷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1인 가구는 기존의 대가족과 소비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이른바 골드 싱글족의 경우는 가성비보다 가심비(가격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추구하며, 의, 식, 주, 락(樂)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지목한다.

특히 한국의 제품과 서비스는 중국의 경쟁업체와 비교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으므로, 이들 럭셔리 싱글족을 타깃으로 시장 진출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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