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11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중단 파장···금융권 '촉각'

황동현 / 기사승인 : 2021-08-20 09:14:21
  • -
  • +
  • 인쇄
신규는 물론 증액, 재약정까지 포함해 전면 중단
상반기에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이미 넘어서
금융당국, 가계부채 증가우려 고삐 바짝 죌 듯
▲ NH농협은행 [사옥=NH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이 오는 11월 30일까지 신용대출을 제외한 가계 담보대출의 취급을 중단키로 하면서 금융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물론 토지와 임야, 비주택 관련 대출까지 중단하는 조치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이 가파른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추가 규제까지 암시하자 응급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30일까지 부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고, 신규는 물론 증액, 재약정까지 포함해 전면 중단에 나선다. 주택은 물론 주택 외 토지와 임야 등 비주택까지 포함한다. 

 

다만 집단대출(중도금·이주비·잔금), 양도상품, 나라사랑 대출은 제외된다. 신용대출도 기존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중단되는 주택담보대출이라고 해도 23일까지 접수한 건에 대해선 기존처럼 심사해 실행한다.

 

농협은행이 이같이 강도 높은 가계대출 방안을 내놓은 것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목표치를 가장 많이 초과한 곳이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63조원 늘었는데 27%가 농협과 중앙회 부분이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해 1~7월까지 10조1900억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의 13%, 상호금융 가계대출 증가액의 82%를 차지했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잡았는데 상반기 증가율을 연 환산하면 8~9%이므로 하반기에는 3~4%로 맞춰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같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농협은행 역시 선제적으로 증가율을 낮추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미 은행권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약정 위반 시 즉시 대출을 상환하는 규정을 철저히 적용하라고 주문하는 등 기존 가계부채 관리를 엄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대출중단 선언은 없는 상황이지만 농협은행발 ‘대출 절벽’ 현상으로 수요가 몰리면, 목표치 관리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여타 은행으로 대출수요가 옯겨지면 다른 은행들도 대출 관리 차원에서 일부 중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GC녹십자, 창사 이래 첫 분기 매출 6천억 돌파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GC녹십자(006280.KS)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3일 회사에 따르면 GC녹십자의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09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4,650억원) 대비 31.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원, 순이익은 18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알리글로

2

파크 하얏트 서울 코너스톤, 이탈리아 와인 명가 ‘가야’ 프라이빗 와인 디너 개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파크 하얏트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은 오는 11월 13일 단 하루,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의 명문 와이너리 가야(GAJA)와 함께하는 프리미엄 와인 디너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와인 디너에서는 이탈리아 최대 그라파 생산자 노니노(Nonino)의 제품도 함께 페어링되어, 깊은 풍미와 향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3

남양유업, 제품 포장부터 소비자 교육까지 ‘친환경’ 경영 강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남양유업이 제품 포장 단계의 친환경 설계부터 어린이 대상 환경 교육까지 현장에서 실행되는 ESG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올해 발효유·요거트·커피 등 주력 제품 42종의 포장재가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의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으면서, 그동안 제품에 직접 적용해 온 친환경 포장 정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