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S전선, 희토류 밸류체인 확대…가격·공급망 '투트랙 전략'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9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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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국 밸류체인' 구축에도 가격 경쟁력 확보 "문제 없어"
탈중국 기조 속 안정적 생산 체계 구축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S전선이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과 미국을 잇는 생산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춘 ‘비중국 공급망’ 전략의 실효성 전략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 확보 여부와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가동률 리스크 관리 방안이 향후 희토류 사업 경쟁력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회사 측은 “수요 기반 산업 특성상 공급망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챗GPT4]

 

9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비중국 밸류체인’이 중국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희토류 산업은 채굴부터 정련, 자석 제조까지 중국이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국내에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내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약 1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수 천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것이다. LS전선이 국내에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원료 확보부터 정련·가공,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중국 중심의 희토류 산업 구조를 탈피하려는 시도로 구본규 사장이 주도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통한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네오디뮴(Nd) 등 희토류 원소를 활용해 일반 자석보다 5~12배 강한 자력을 구현하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EV) 구동모터를 비롯해 로봇, 풍력발전기,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며 ‘첨단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린다.

 

LS전선은 현재 호주 광산업체로부터 희토류 산화물을 조달해 자회사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법인(LSCV)을 통해 정련을 거친 뒤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 최종 영구자석을 생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인 베트남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독자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희토류 ‘공급망 안정성’으로 승부수

 

LS전선 측은 가격 경쟁력보다 ‘공급망 안정성’이 더 중요한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LS전선 관계자는 “중국은 희토류 산화물 공급과 자석 제조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 정책으로 인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중국산 소재 활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공급망 자체를 확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희토류 산화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공급난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격 자체보다는 공급 가능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며 “비중국 공급망을 갖춘 기업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동률 관리' 다양한 산업 적용 및 확대로 '정면돌파'

 

또 다른 핵심 쟁점인 가동률 관리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산업의 적용 가능한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게 LS전선의 전략이다. 

 

대규모 투자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나 경기 변동이 발생할 경우 설비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피지컬 로봇, 방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는 범용 소재”라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산업 구조가 전동화·자동화·지능화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희토류 기반 고성능 자석 수요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다. LS전선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수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특정 산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현재는 공장 건설 이전 단계로 구체적인 가동률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LS전선은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기존 해저케이블 사업과 함께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은 올해 약 346억 달러(약 52조원)에서 2034년 660억 달러(약 99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LS에코에너지 역시 같은 기간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의 전략을 ‘공급망 주도권 확보 경쟁’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영구자석은 기술 장벽뿐 아니라 자원 안보와 직결된 산업”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독자 공급망은 글로벌 완성차 및 로봇 제조사들에게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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