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재단, 캄보디아 안보 위기에 '신격호 의료봉사' 사업 존폐 기로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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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보 격상...올해 첫 삽 뜬 의료봉사 지속가능성 불투명
장혜선 이사장 딸까지 동행한 캄보디아 의료봉사, 시작과 동시에 종료 위기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롯데재단이 올해 처음 시작한 캄보디아 정기 의료봉사 사업이 현지 안보 위기로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이 캄보디아 현장에 딸까지 동행하며 애착을 보인 사업이지만, 현지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여행경보를 대폭 상향 조치함에 따라, 롯데재단의 ‘신격호 롯데 캄보디아 의료봉사’ 사업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 롯데재단이 지난 6월 첫 캄보디아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롯데재단]

롯데재단은 지난 6월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코 노레아 소아과'에서 제1회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와 협력해 의료진 18명, 간호사 6명을 파견하고 8000만 원을 투입해 현지 주민 및 소외계층 아동 대상 진료와 위생·질병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재단은 이를 시작으로 정기적 의료·교육 나눔 사업을 통해 현지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료봉사 시작 4개월여 만에 현지 상황이 급변하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및 실종 신고 건수는 2021년 9건에서 2024년 282건으로 31배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72건이 접수됐다.

특히 지난 8월 취업 사기로 캄보디아에 끌려간 20대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외 여론이 악화됐다. 정부는 10월 16일 캄보디아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 이상을 발령했으며, 프놈펜 등 주요 도시에는 2.5단계(특별여행주의보), 보코산·시아누크빌·바벳 등 범죄단지 밀집 지역에는 4단계(여행금지)를 적용했다.

문제는 단순 치안 악화를 넘어 반한 감정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캄보디아 한인회 관계자는 "범죄국가로 낙인 찍힌 데 대한 현지인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봉사활동이 예정됐던 지자체와 의료기관들이 잇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이 중국계 자본과 결탁돼 있고, 캄보디아 정부의 단속 의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현지 치안 개선과 한국 정부의 여행경보 하향 조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롯데재단의 해외 의료봉사 재개는 단기간 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재단은 故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장녀 신영자 의장이 첫째 딸 장혜선 씨에게 이사장직을 승계한 후 신격호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장학 및 교육복지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다. 최근 의료 분야로 지원 영역을 확대하던 중 이번 사태를 맞았다.

한편 메가경제는 향후 캄보디아 지원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해 롯데재단 측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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