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해 메시지를 통해 위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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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제공] |
정 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의식은 다가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레이더 같은 역할을 한다"며 "레이더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위기를 포착하고 대응하는 데 빈틈이 없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기의식으로 철저하게 무장돼 있어도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라며 "위기는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위기 대응에 대한 관점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시대'를 맞아 "고객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할 때 또 한번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더 큰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신년사에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강조해왔다.
그는 "고객에게 광적으로 집중해야 기존 사업의 경험과 가치를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며,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세계 유니버스를 더 넓게, 더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핵심 사업군의 본질을 정의했다.
위기 대응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불이 나면 누가 불을 냈냐, 누구의 책임이냐 등의 얘기를 하기 보다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며 "발생한 위기를 진정성 있게 돌아보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스타벅스 캐리백 사태의 예를 들면서 "스타벅스가 작년에 위기를 극복할 여러 번의 기회를 놓치고 결국 23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의 신뢰가 훼손됐다"며 "바로 오늘 우리 사업장 어디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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