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등 30여개국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 개최...가상자산 세탁차단 협력 등 공동선언문 발표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5 1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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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경적 위협인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회의가 열려 랜섬웨어 대가 지불 과정에서의 가상자산(가상화폐) 자금세탁 차단 규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충면 국제안보대사는 지난 13~14일 이틀 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주관으로 개최된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Counter-Ransomware Initiative)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증가하는 초국경적 랜섬웨어 위협에 대한 국제 대응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 주도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30여 개국의 정부 고위인사가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앤 뉴버거 NSC 사이버신기술 부보좌관 등이, 우리 정부에서는 수석대표와 함께 외교부, 과기정통부, 법무부, 대검찰청, 경찰청, 금융위원회 등 랜섬웨어 대응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랜섬웨어 대응 이니셔티브(Counter-Ransomware Initiative) 화상회의 모습. [외교부 제공]

랜섬웨어(Ransomware)란 ‘몸값’(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로, 사용자 컴퓨터 시스템에 무단 침투하여 제멋대로 문서나 사진 등을 암호화해 중요 파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든 뒤, 이를 인질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2005년부터 알려진 랜섬웨어는 그동안 전 세계의 중요한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혼란에 빠트렸다.

이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은 상당했다. 백악관 브리핑에 따르면, 랜섬웨어로 피해자들이 해커들에게 지급한 몸값은 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약 4730억원) 이상이었으며, 올해 1분기에만 8100만 달러(약 960억원)를 넘었다.

랜섬웨어 범죄는 글로벌 인프라와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가상화폐를 악용해 몸값을 세탁하고 있어, 이에 국제 공조를 통해 랜섬웨어 생태계를 교란하고 랜섬웨어 범죄자를 추적·차단·처벌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특히, 국제적 범죄조직이 랜섬웨어 범죄의 가해자인 경우가 많아 국제적 제휴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사는 개회식 수석대표 발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디지털 연계성 증가와 함께 랜섬웨어 공격이 국내‧외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로서는 올해 8월 랜섬웨어 대응 강화 방안을 수립해 ‘예방-대응-역량강화’ 등 전 주기적 랜섬웨어 대응 강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사는 또한 한국 정부는 유엔에서 ‘사이버공간의 책임 있는 국가 행동 증진을 위한 행동계획(PoA)’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는 등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이버공간 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초국경적 위협인 랜섬웨어 대응 국제 공조에도 적극 참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주최국 미국을 포함한 참석국 대표들은 랜섬웨어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이버 역량 강화 및 회복력(resilience) 제고, 민-관 협력 증진, 법집행 및 수사 과정의 국제 공조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개회식 이후에는 ▲ 네트워크 안보와 회복력, ▲ 불법금융 대응, ▲ 랜섬웨어 네트워크 차단, ▲ 랜섬웨어 대응 수단으로서의 외교 등 4개 주제에 대한 참석국 간 토론이 진행됐다.

참여국가들은 이번 회의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랜섬웨어 대응에 관한 국제 공조 의지를 다졌다.

공동선언문 내용은 ▲ 네트워크 회복력 증진을 위한 협력, ▲ 랜섬웨어 대가 지불 과정에서의 가상자산 자금세탁 차단을 위한 규제·감독·조사 관련 협력, ▲ 법집행기관-안보당국-사이버안보 기관 간 협력의 적시 추진 ▲ 사이버범죄 대응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외교적 협력 강화 등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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