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 삼성’ 이끌 리더십 ‘새 진용’...대표이사 전원 세대 교체 ‘파격’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2-07 10: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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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방 물러나...한종희·경계현 ‘톱2’ 체제
김기남, 종기원으로 옮겨 회장 올라...한종희·정현호 부회장 승진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전원을 바꾸는 파격 인사로 ‘뉴 삼성’을 이끌어갈 리더십의 새 진용을 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돌아와 위기론을 꺼내든 뒤 수뇌부 대폭 교체가 이뤄지면서 조직 쇄신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왼쪽)과 경계현 사장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3명을 전격 교체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기 사장단 인사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밝힌 뒤 다녀온 미국 출장 귀국길에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놓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 내 위기감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발표한 새 인사제도와 함께 과감한 리더십 변화를 통해 ‘뉴 삼성’ 행보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김기남 회장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 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 입사 후 반도체 외길을 걸으며 40년 만에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샐러리맨 출신 신화인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과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김기남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후임으로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위촉업무 변경을 통해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 부문장을 맡게 됐다.

경계현 사장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D램설계, 플래시개발실장, 솔루션개발실장 등을 거쳐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견인하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은 리더”라며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서 반도체 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현석 사장과 고동진 사장이 맡아왔던 CE와 IM 사업 부문은 세트(SET) 부문으로 통합된다.

첫 통합 부문장으로 삼성전자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한종희 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아 새 조직을 이끌게 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역임해 왔다.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에 대해 “TV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번 부회장 승진과 함께 세트 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으로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로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 (왼쪽부터) 삼성전자 정현호 사장, 최경식 사장, 박용인 사장, 김수목 사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정 부회장이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 지원,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했다”고 평가했다.

최경식 세트 부문 북미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구주총괄 무선담당, 무선사업부 북미PM그룹장과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북미총괄 보직을 맡아온 영업 전문가다.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인 박용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SI사업부장 직책을 맡게 됐다. 동부하이텍 대표 출신인 박 사장은 2014년 삼성전자 입사 후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 시스템 LSI사업부 내 주요 보직을 거치며 비메모리 사업 경험을 쌓았다.

강인엽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은 DS부문 미주총괄로 이동했다.

법무실 송무팀장인 김수목 부사장도 사장 승진과 함께 세트부문 법무실장을 맡았다.

이외에도 DS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이 세트 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직책이 바뀌었다. 

 

▲ 삼성전자 박학규 사장(왼쪽)과 강인엽 사장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회장·사장을 회장·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주요 사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부사장들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 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아래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트 사업은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시켜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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