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 삼성’ 방향타 쥔 정현호...‘세대 교체’ 속 안정·변화 추구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2-08 01:11:42
그룹 콘트롤타워 요직 두루 거친 JY ‘진급 동기’ 참모
수뇌부 전원 교체 ‘파격’ 인사...‘뉴 삼성’ 성공 중책 맡아

삼성전자가 단행한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현호 사업지원TF장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장기간 끌어온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고, 향후 ‘뉴 삼성’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정 부회장의 역할과 행보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정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덕수고(옛 덕수상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한 뒤 비서실을 거쳐 전략기획실(옛 구조본), 미래전략실 등 줄곧 그룹 콘트롤타워에서 재무, 인사 감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을 역임해 직접 사업 총괄을 맡기도 했지만 6개월 만인 이듬해 미전실 경영진단팀장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는 지난 2001년 상부보, 2007년 전무로 나란히 승진한 진급 동기이자 미국 하바드대 MBA 과정을 마친 동문으로 장기간 신뢰를 쌓아오며 핵심 참모 역할을 맡았다.

정 부회장은 2017년 2월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그해 11월 사업지원TF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복귀했다.

현재는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 및 계열사 간 시너지를 담당하며 이 부회장과 함께 ‘뉴 삼성’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이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나선 첫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위기론을 언급한 이후, 조직 내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표이사 3인방을 전원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가 발표돼 재계 예상을 크게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DS부문장을 비롯해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3명이 한꺼번에 물러났다. CE와 IM 부문을 ‘세트(SET) 부문’으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사 핵심 수뇌부를 전부 물갈이하며 과감하게 세대 교체와 더불어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 부회장의 결단 이면에는 정 부회장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뒷받침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거의 매주 열리는 재판으로 경영 활동에 자유롭게 매진하지 못하는 여건에서도 미국에 이어 중동으로 출장을 떠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는 등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도 격변기를 맞아 새 리더십 구축을 통해 조직 안정과 미래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 ‘뉴 삼성’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켜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정 부회장의 승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지원과 미래 준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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