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불황에도 '훨훨' 날아올라... "역대 최고 실적 경신"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6 1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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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조 육박, 영업이익 전년비 41.8% 증가 3711억원
고물가 시대 가성비 잡았더니 국내외 고객 줄이어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아성다이소가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9457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난 폭발적 성장이다. 장기 불황에 따른 '불황형 소비'가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간접 입증하는 사례로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지난해 3조9689억원의 매출과 3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각각 14.7%, 41.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준수한 수준으로 지난해 9.35%를 기록해 전년 7.56%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고려하면 유통업계 꿈의 영업이익률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이다.  

▲ 다이소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다이소]

다이소의 실적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20년 전인 2005년에는 603억원의 매출에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2015년 매출 1조493억원으로 ‘1조 클럽’ 가입과 함께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5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2%, 340.7% 증가한 결과다.

다이소는 1000원·2000원·3000원·5000원까지 균일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초저가’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이러한 가격 정책은 소비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인식을 주면서 충성 고객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3만여 종의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취급 제품을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다이소 화장품을 비롯해 최근 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건강기능식품까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초저가 정책이 다이소 만의 차별점이다.

취급 품목 확대는 실적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뷰티‧패션 상품은 다이소가 마진을 많이 내는 대표 상품이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144% 급증했고,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다이소의 실적 확대는 꾸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이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매장 수도 동반 증가하기 때문이다. 속칭 ‘다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전국 곳곳에서는 다이소 매장 입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소가 들어선 상권은 부동산 가격이 들썩일 정도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다이소 매장은 1519곳이다. 지난해 매장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3년 동안 다이소 신규 매장은 100여 개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소의 고실적은 초저가 정책과 전략상품의 확대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라며 “향후 더 많은 브랜드가 다이소와 협업을 원한다면 전략상품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면서 품질도 크게 나쁘지 않다는 긍정적 인식이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에 본사가 마음만 먹는다면 점포 수 3000개 이상 확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성다이소 측은 "지난해 매출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양극화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의 수요를 이끌었다"며 "시즌·시리즈 등의 전략상품도 높은 인기를 보였고, 매출 증가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매출 원가율 감소 등이 영업이익률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고객 중심 경영'을 핵심으로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높은 품질의 상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매장과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자 사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균일가 생활용품 판매업의 기본에 충실한 경영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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